오늘은 올 해 우리교회의 두 번째 기도제목인 Multicultural Church 개척에 대해서 추가 설명을 하려고 합니다. 선교의 최종 목표는 교회를 세우는 것입니다. 구제하고, 학교와 병원을 세우고, 영어와 스포츠를 통해 다양하게 복음을 전하더라도 결국 교회를 세우는 데까지 이르러야 합니다. 그래서 만일 우리교회가 런던에서 선교하려면 한국말이 아닌 영어로 예배하는 교회를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현재 교회 모든 예배에 통역이 이뤄지고, 영어로 진행되는 셀 모임이 있어도 외국 성도들이 주도하는 신앙생활을 하려면 영어로 모든 게 진행되는 교회가 세워져야 합니다.
지금 영국교회들이 이 일을 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할 수 있지만, 문제는 우리들이 느끼는 것처럼 언어와 문화의 장벽이 얼마나 큰지를 그분들은 잘 모릅니다. 이민자 자녀들의 경우만 봐도 어릴 때는 영어가 편해서 영국교회를 가지만 나이가 들면 부모와 같이 살면서 습득된 문화의 차이 때문에 변두리에 서성거리다가 결국 자기 나라 교회를 찾게 됩니다. 그리고 많은 이민자들이 이성 중심의 영국교회보다 정 중심의 한인교회 Multicultural Church가 더 맞을 수 있습니다.
한국의 대형교회 중에는 출석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다양한 언어 예배를 제공하고 있고, 런던에서도 예배는 영어로 드리지만, 그 후에 각 나라 사람들끼리 소그룹으로 흩어져서 준비해 온 자기 나라 음식을 먹으면서 함께 교제하도록 하는 교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에 머물지 말고 어느 정도 모이는 숫자가 되고 그들을 인도할 성숙한 리더가 있다면 독립시켜서 그들의 교회를 세우도록 해 줘야 합니다. 대형교회의 큰 우산 아래 있으면 편안하기는 하겠지만 독립해야 책임감도 더 생겨서 열심히 기도하면서 자기 동족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요한계시록 7장에 보면, 각 나라와 족속, 다양한 방언을 하는 사람들이 주의 보좌 앞에 모여 예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것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한 교회에 다양한 나라 사람들이 모여 예배하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라 생각하는데,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그것은 천국에서나 가능한 것이고, 이 땅에서는 하나님께서 언어를 혼잡케 해서 온 인류를 흩으셨기 때문에 천국에 이를 때까지는 그 언어와 문화의 벽을 고려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교회에 참여하는 외국 성도들만 봐도 한국과 직, 간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분들이 많고 혹은 우리교회가 가진 영성과 뜨거움이 좋아서 오시는 것이어서 감사한 일이지만, 더 많은 사람을 품으려면 영어로 이뤄지는 예배가 필요하고, 더 나아가서는 그 교회를 통해서 각 나라의 교회들이 세워지는 것이 가장 좋은 그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후에 우리교회가 Multicultural Church를 세우게 되면 외국 친구들을 그 교회에 인도해서 정착할 때까지 얼마간은 함께 선교하는 마음으로 영어예배를 드려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한인 문화가 좋아서 온 지금의 외국 성도들도 만족하고, 한국 문화에 관심은 있지만 모든 걸 한국말로 진행하는 것이 불편해서 꺼릴 수 있는 많은 외국 사람들도 문턱이 낮아서 쉽게 들어올 수 있을 것입니다. 계속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