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온라인 셀의 김영길입니다. 저는 2023년 1월 15일 부로 ‘동티모르(Timor-Leste)’란 나라로 가서 6개월 동안 저의 박사 논문 작성에 필요한 현장조사를 하게 됩니다. 준비과정에서 하나님 아버지의 인도하심을 느낄 수 있었고, 또한 기도 제목을 사랑하는 ‘런던 꿈이 있는 교회’ 성도님들과 나누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께 생소한 나라인 동티모르는 사실 우리나라와 긴밀한 관계가 있습니다. 동티모르는 1975년부터 1999년 사이 인구의 1/4이 인도네시아 점령군에 의해 죽거나, 실종되거나, 강제이주를 당해야 했고, 특히 1999년에는 산타크르주 대학살(The Santa Cruz massacre)이 발생했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거의 20~30만 명이 이 기간 동안 고통을 당했다고 합니다(2023년 현재 동티모르 인구는 130만).
동티모르 국민들의 고통은 국제사회로 널리 알려져서 1999년 유엔의 승인하에 호주가 이끄는 다국적군이 평화유지활동(Peace Keeping Operation: PKO)을 개시하였습니다. 이때 우리나라도 ‘상록수 부대’를 동티모르로 파병시켜 PKO에 참여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PKO 활동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그러나 2003년에 안타깝게도 5명의 우리 군인이 순직하였습니다. 제가 주재원으로 활동하던 2016-17년 당시 우리 순직 장병 추모비가 있는 오에쿠시주(州)에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어찌나 가슴이 뜨거워지던지요.
현재 저는 학자의 길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다시 동티모르로 돌아갑니다. 작년 말 즈음부터 기도로써 현장조사를 준비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기도하면서 동티모르에서 연구를 하겠노라고 주님께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동티모르에서 현장조사를 하는 것이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리는 것인지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주께 하듯 연구를 할 수 있는가(골로새서 3:23)는 저에게 커다란 고민이었습니다.
마침 우리 셀 모임에서 룻(Ruth)의 생애를 공부하고, 나눈 적이 있습니다. 저는 거기서 하나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룻이 얼마나 ‘성실하게’ 이삭을 주웠던지, 보아스의 부하직원인 감독관 눈에 띄었고, 보아스의 눈에도 띄게 되었습니다(룻 2:5~7). 결국 룻은 보아스와 결혼하여 집안을 다시 일으키는 것은 물론, 다윗 왕의 증조할머니가 되는 영광을 누렸고,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오실 길을 예비하게 되었습니다. 룻의 이 ‘성실함’을 히브리어로 Hesed(헤세드)라고 합니다. 아! 헤세드의 자세로 동티모르에서 연구, 강의, 각종 활동들을 하는 것이 바로 ‘어떻게’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Hesed를 꾸준히 실천하다 보면, 저는 언젠가 동티모르에서 보아스 같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 올려드리는 현장조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는 그렇게 제게 Hesed 실천 기회를 주신 것 같습니다. 이 실천의 끝에 보게 될 주님영광을 6개월 후에도 나눌 수 있도록 성실히 현장조사에 임하겠습니다.
2023년 1년15일부터 6개월간 동티모르에 거주하게 되면서 제가 사랑하는 ‘런던 꿈이있는교회’ 성도님들께 드리는 저의 기도제목은 2가지입니다. 1. Hesed의 자세로 현장조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2. 동티모르 內 한인선교사님들에게 도움이 되는 성도가 될 수 있도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