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는 목표가 분명하다. 우리 세대에 선교가 완성되어서 다시 오시는 주님을 영접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우리교회에 주신 이 부르심에 맞는지를 체크해 본다. 예를 들면, 교회마다 강조하고 있는 Q.T 하나만 해도 이 목적과 맞게끔 하고 싶어서 많은 묵상 교재들 중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GT를 선택했다. 나는 예수님을 믿고 제자훈련을 받을 때부터 지금까지 Q.T를 계속 해 왔고, 그것이 지금 내가 설교하고 성경을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었다고 생각한다. 묵상은 그저 성경을 한꺼번에 많이 있는 다독이나 다른 사람을 통해서 배우는 성경공부와 달리 내 사고와 마음과 인격을 새롭게 하는 깊이가 있다.
매일 묵상을 도와주는 책들은 기독교 서점에 아주 많다. 보통 매일 보도록 하는 성경구절이 열다섯 절 남짓 되는 짧은 구절이고 그것에 대한 설명과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도 안내해 주어서 성경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많은 도움이 된다. 이 묵상집 중에서 가장 사랑 받고 있는 것은 두란노에서 나온 ‘생명의 삶’과 성서유니온에서 나온 ‘매일성경’이다. 독자들이 많다보니 어린이용, 다양한 언어로 출판되고 있다.
나는 대학 다닐 때부터 나를 일대일로 가르쳐주었던 간사님이 처음에는 선물로 주시고, 본인이 매일 묵상한 내용을 노트한 것을 공부하기 전에 먼저 읽어주면서 묵상을 어떻게 하는 지 본을 보여주면서 가르쳐주셨다. 그 때 사용했던 묵상집은 ‘일용할 양식’이었다. 그 후에 다른 여러 묵상집들을 사용해 보기도 했다. 한 번은 하루에 3장정도 매일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묵상집을 사용해서 성경일독과 묵상을 다 해 보려고 한 적도 있었다.
런던에 와서 사역을 시작하면서 처음에 사용하는 묵상집은 매일성경이었다. 이 묵상집이 본문 해석이 아주 깊이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본문을 보는데 불편했던 것이 구절 순서대로 쭉 해석하지 않고 하나님이 누구시며, 내게 주는 교훈은 무엇이며, 내가 적용할 것이 무엇인가 하는 등의 주제에 맞춰서 정리를 하다 보니 차례대로 성경을 풀어가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다가 지금 우리 교회가 사용하는 GT를 선택한 것은 성경을 해석하시는 분이 보수신앙을 가진 고신측 목사님이셔서 나름 일관성이 있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마음에 든 것은 묵상 외에 선교를 위해서 기도하도록 도와준다는 점이다. 어떨 땐 말씀만 묵상하고 미전도종족을 위한 기도를 빼 버리고 지나간 적도 있지만 꾸준히 놓치지 않고 기도하려고 최근 몇 달 전부터는 금요일 아침에 묵상 후에 그것을 한꺼번에 모아서 기도한다. 그리고 내가 인도하는 모임에서 그날 GT 본문을 가지고 묵상하고 나누고 있는데, 이 시간을 통해서 묵상하는 방법을 도와주려고 한다. 모든 모임에서 말씀이 풍성해서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