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spora라는 말은 원래 자기 나라를 떠나 다른 나라로 흩어진 이스라엘 백성들을 일컫던 말이었는데, 지금은 비즈니스, 학업, 난민 등 다양한 이유로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총칭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이런 Diaspora가 가장 잘 된 나라는 우리 대한민국입니다. 세계 어디를 가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있고 놀랍게도 교회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이루고 있습니다. 앞으로 Diaspora 선교가 주류가 될 텐데 그렇게 보면 우리나라는 마지막까지 세계 선교를 위해서 귀하게 쓰임 받을 나라가 될 것입니다.
Diaspora Mission의 핵심은 도시와 다음 세대입니다. 오늘날 도시는 다양한 종족이 함께 모여 살고 있어서 도시 속에 사는 것 자체가 선교에 꼭 필요한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것이 되는데, 그렇게 보면 그것에 이미 현지화된 다음 세대는 엄청난 선교의 자원인 셈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들을 어떻게 한 자리에 모아서 그 비전을 제시해 주느냐입니다.
다음 세대를 한 자리에 모으려면 일 세대가 먼저 모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다음 세대는 일 세대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일 세대가 움직여야 다음 세대가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 세대는 언어와 문화의 장벽이 너무 커서 다들 자기 동굴을 만들어 거기서 숨어지내고 있습니다. 이들을 불러낼 수 있는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바로 비전입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 영어와 상관없이 살던 제가 40대에 영국에 와서 이렇게 어눌한 영어를 가지고 여기저기 외국 목회자들을 만나러 다니는 이유는 비전이 주는 열정 때문입니다.
Diaspora에 대한 관심이 영국 내 대표적인 선교단체들 안에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Diaspora 목회자들을 위한 컨퍼런스도 열고 그들을 위한 단체까지 구성한다고 해서 처음부터 참여해 봤는데 안타까운 사실은 가슴을 뛰게 만드는 비전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Diaspora 교회들은 모든 부분에 부족하기 때문에 큰 단체에서 초청하면 뭔가 기대를 하고 참여합니다. 그런데 이런 필요중심의 모임은 오래 가지 못합니다. 먹고 살기 위해서 직장을 다니는 목회자들도 많은데 눈에 보이는 실질적인 지원이 없으면 이내 흐지부지되고 말 것입니다.
모였을 때 런던이 얼마나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살고 있고, 또 Diaspora 교회도 얼마나 다양한지를 실지로 보여주고, 세계 선교를 이룰 주역으로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여기에 불러모아 주셨다는 것을 알려줘야 합니다. 그래서 함께 모여서 서로를 위로하고 돕는 일을 하게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다음 세대들에게 이 Diaspora Mission을 알려주면 자기 민족의 정체성보다 하나님 나라 시민이라는 더 우월한 정체성을 갖게 해 줄 것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기 런던에 이 Diaspora Mission에 대한 좋은 모델이 만들어지면 이 일을 전 세계 도시에 확산시킬 수 있습니다. 실지로 지금 이것에 대한 논의와 실천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도시가 런던입니다. 선교에 필요한 모든 자원이 다 몰려있는 각 나라 도시에서 다음 세대들이 일어난다면 우리 세대에 선교는 완성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가슴 뛰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꼭 우리교회가 이 일에 귀하게 쓰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