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ise를 앞두고 고민이 많았습니다. 요즘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데다가 원래도 그랬지만 최근 들어 더 잦은 비극적인 뉴스를 접하면서 마음이 많이 메말라 있었습니다. 그래도 Arise 유경험자로서 door-to-door 경험을 팀원들과 나눌 수 있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맘으로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Arise를 통해서 주님께서는 제가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많이 영적으로 치유하셨습니다. 이번 Arise 통해서 7명이나 예수님을 영접기도를 했지만, 이것보다 저에게 위로를 준 것은 주님의 사랑을 아낌없이 저에게 나눠준 교회 분들, 저의 짧은 기도를 통해 주님의 사랑과 위로를 느낄 수 있었던 전도 대상자들, 그리고 제 마음을 사랑으로 가득 채우게 해준 아이들이었습니다.
Flowing Rivers church와 함께한 모든 시간 동안 성령님의 함께하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기쁘게 주님을 찬양하고 섬기는 열정과 하나님에 대한 사랑에 감염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교회 성도분들도 그렇지만 전도하면서 만나게 된 분들한테도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며칠 전에 어머니를 잃어서 장례를 준비하는 여자, 가족을 다 먼저 떠나보내고 혼자 남은 할머니, 몸 전체 오른쪽이 마비된 남편을 혼자 케어하고 계신 분, 가족의 기둥이었던 남편이 죽자 자녀들과 멀어진 어떤 어머니. 오히려 그분들이 위로를 받을 상황이었지만 제가 기도해 드리는 것을 기꺼이 허락하고 저의 작은 순종을 통해서도 위로를 전하시는 주님을 보고 저도 같이 위로받았습니다.
하지만 저한테 이번 Arise의 하이라이트는 아이들이였던 것 같아요. 너무 사랑스러운 Arise 최연소 참가자 유엘이. 그리고 낯선 사람에게 너무나도 잘 안기고 기타연주, 노래로 주변 모든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 어린 Jessica. Music night 당시 교회 입구에서 안내를 맡고 있을 때 멀리서 세 아이와 한 친구가 교회를 찾지 못해 헤매다가 저를 발견하곤 멀리서 ‘거기가 music night’이냐고 물어보는 겁니다. ‘맞다고’ 하니까 아이들은 ‘We made it!’이라고 외치면서 좋아하는 겁니다. 알고 보니까 엄마한테 제대로 말씀도 안 드리고 음악 들으러 왔던 겁니다. 결국에는 나중에 걱정된 엄마가 찾아와서 아이들이 허락받고 계속 있었습니다. Music night와 BBQ가 끝나고 저녁에 아이들을 집에 데려다 줬었는데 그 시간 동안 나눈 이야기들을 생각하면 계속 웃음이 납니다.
만난 지 하루 만에 본인은 자폐증이 있어서 사람들과 잘 못 어울리는데 교회 사람들이 사랑으로 대해줘서 감동이라고 속마음을 그대로 들려주고 마지막 날에는 헤어지기 싫어서 울면서 저희 모두를 포옹해준 첫째 14살인 Summa. Summa 누나가 영접기도 받고 나서 Sam 목사님한테 ‘저도 크리스천 하고 싶다’고 기도해달라고 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어떻게 하면 좋은 크리스천이 될 수 있는지 제게 묻고 잘 할 수 있다며 당당하게 이야기한 Max. Music night 당시 시키지 않았는데도 저희한테 전단지를 받아서 건물 입구 앞뿐만 아니라 그 길 전체를 뛰어다니면서 음악 들으러 오라고, 맛있는 샌드위치도 있다고 사람들한테 부담될 정도로 적극적으로 홍보해준 Jack.
이런 아이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면서 동시에 세상을 미워할 수가 없더라고요. 저에게 이번 Arise는 새로운 인연들을 통해서 주님의 사랑을 느끼고 위로를 받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주변 사람들한테 주님의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