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배운다는 것은 하나님의 사고방식,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갖는 것을 말한다. 똑같은 사물, 동일한 사건을 봐도 사람마다 그 관점에 따라서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모르면 하나님의 눈이 아닌 다른 삐뚤어진 눈으로 상황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해석에 따라 우리는 결정해서 행동하며 살아가게 된다. 세상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는 말씀이해가 필요하다.
이번에 가족셀 아내들과 몇 주에 걸쳐서 성경공부를 하면서 1부에서는 말씀을 묵상하는 훈련을 했고 2부에서는 성경의 맥을 잡아주는 일을 함께 했다. 성경의 맥을 잡아주는 것은 한국에서 사역할 때 성경을 잘 모르는 남편들을 대상으로 공부한 적이 있었고, 꿈이있는교회 부임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부활절 수련회 때 내 나름대로 교재를 만들어 가르친 적이 있었다. 그것을 이번에 다시 꺼내서 사용했는데, 공부를 하면서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내용들을 더 많이 추가하고 또 그 의미에 대해서도 깔끔하게 정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지금까지 셀 리더들과 창세기부터 역사적인 순서를 따라 에스더까지 끝내고 신약을 넘어와서 중요한 책들을 정말 자세하게 묵상하고 그 의미를 살펴보는 공부를 해 왔다. 단순히 요약이나 약간의 의미를 주는 정도가 아닌 깊은 의미를 찾아내는 성경공부를 해 보려고 노력했다. 성경을 어떻게 해석해서 우리의 삶에 적용해야 하는 지 경험하게 해 주고 싶었다.
그런데 이것과 병행해서 성경 전체를 심플하게 정리하는 공부도 필요한데 이번에 사용한 교재를 수정보완해서 전체 성도들을 대상으로 가르쳐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더구나 지금은 성경의 흐름을 잡아주는 교재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에 잘 정리하면 성경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성경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도 성경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또 어떻게 성경을 해석해야 하는 지 유용한 지침들도 가르쳐주고 싶다.
이번에 성탄절 수련회를 준비하면서도 가정에 관련된 책들을 읽으면서 성경과 함께 내가 잘 소화해서 가정을 잘 세워줄 수 있는 교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처럼 사람이 성장하고 변화되는 것은 공동체와 함께 할 때 더 잘 이뤄지는 것 같다.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더디기도 하고 왠지 모를 균형을 잃은 모습을 갖게 만들지만 공동체 안에 있으면 훨씬 풍성하고 온전하다. 나의 믿음이 성장하는 것도 꾸준히 말씀을 연구하게 만들어주는 설교와 수련회와 같은 공동체의 자리 때문이다. 식물은 그 자체만으로 잘 자랄 수 없고, 기름진 토양과 햇볕이 잘 들어오는 위치가 그 성장을 결정짓듯 우리의 성숙도 그것을 촉진시켜주는 공동체라는 백그라운드가 중요하다.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에베소서 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