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우리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존재가 아니고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하셨다. 달리 말하면 하나님이 주시는 신령한 은혜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내 삶에 은혜가 없다면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타락했을 때가 노아시대였다. 여간해서는 화를 잘 내지도 않고 참으시는 그 사랑 많으신 하나님께서 그 당시 사람들이 얼마나 타락했으면 그들을 지었음을 후회하시며 홍수로 다 멸망시켰겠는가? 그런데 그 어두운 시대에도 의롭고 완전하게 살았던 사람이 노아였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그가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는 자였기 때문이었다(창 6:8~9).

예수님을 잉태하고 낳았던 처녀 마리아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그녀가 살던 나사렛이란 동네는 로마 군인들과 헬라 상인들이 지나가다가 머무는 여관방이 많이 있는 곳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살기에는 그렇게 좋은 마을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어떻게 거룩하다 일컬어지는 예루살렘 성에 있는 처녀가 아닌 그곳에 살던 마리아가 하나님의 아들을 잉태하는 여자로 선택을 받을 수 있었을까? 그 이유를 천사가 그녀를 찾아가서 한 첫 인사말에서 드러난다.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 지어다”(눅 1:28). 그녀는 은혜가 있는 여자였다.

이처럼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그분의 은혜는 우리의 모든 열악한 환경을 뛰어넘어 승리하게 하는 강력한 힘이다. 만일 내 삶에 이런 은혜가 없다면 내 삶이 간직하고 있는 수많은 부족과 문제가 크게 다가 와서 불만과 불평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어느 누구도 완전하게 만족할 만큼 모든 것을 다 갖춘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그래서 어떻게 자기 삶을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행복할 수도 있고 불행할 수도 있는 것이다. 용케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해서 많은 부족함 가운데서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그리스도인은 이 정도의 삶에 만족하면 안 된다. 도무지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라고 할 만큼 타락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항상 기뻐하고 감사할 수 있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

내 마음을 지키고, 주께서 주신 내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은혜가 절실하다. 이런 은혜를 얻기 위해서 하나님은 우리더러 그 은혜의 보좌에 담대히 나아오라고 하셨다. 정말 하루도 그분의 은혜가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다. 내가 스카이프 아침 묵상을 하는 것도 금요기도회를 또 다시 시작한 이유도 누구보다도 내 자신이 그분의 은혜가 필요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