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swanwick이라는 노팅엄 근처에 있는 컨퍼런스 장소에서 총신동문수련회를 3박 4일 동안 가졌다. 70명의 가족들이 모여서 예배와 강의와 친교 등으로 서로를 위로하고 새로운 은혜로 충전을 얻는 시간이 되었다. 자녀들도 따로 모여서 예배를 드리고 activity를 하면서 친구들도 사귀고 다른 사역자들의 자녀들도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여원이도 자기 또래 세 명을 알게 되어서 한 방에서 자기도 했다.

이번에 열린교회를 담임하시는 김남준 목사님이 강사로 오셨다. 소문대로 수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쌓아온 학식에도 감탄했지만 진솔한 삶의 나눔을 통해서 그리스도 앞에서 빚어져가는 목회자의 고뇌를 보게 되어서 큰 위로가 되었다. 목회자의 길이 고난과 연단의 길이라는 것을 확실히 배우게 되었다.

수련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는 부회장으로 특별히 하는 일이 없었는데 수련회 동안 저녁 기도합주회를 맡아서 인도했다. 그 동안의 수련회를 보면 말씀이나 강의 그리고 중간 중간에 서로의 삶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지만 마음 깊은 곳에 있는 고민과 아픔을 나누는 것은 부족했었다.

그래서 마음에 부담을 가지고 기도하면서 이 기도합주회 시간을 어떻게 인도할지를 하나님께 지혜를 구했다. 삼일 밤을 나름 concept을 정해서 인도했는데, 첫 날에는 하나님의 은혜 없이 우리가 사역할 수 없기에 그 은혜를 부르짖어 구하는 시간을 가졌고, 둘째 날에서는 사역하면서 관계 속에서 상한 마음들을 하나님께 내어놓고 치유와 회복을 구하는 기도를 했다. 마지막 날에는 한인목회를 하시는 분과 해외에서 선교를 하시는 분 그리고 특별한 직업으로(예를 들면 교장) 영국에서 사역하시는 분들을 각각 대표로 모셔서 기도제목을 듣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도 형식은 다들 목사님과 선교사님 그리고 사모님들이어서 좀 부담이 되었지만 제 스타일대로 하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우리교회에서 하듯이 길게 ‘주여~’를 세 번 외치고 기도를 했다. 때로는 2~4명으로 소그룹을 지어서 서로 삶을 나누고 기도하게도 했고, 한 명을 두고 목사님은 남자들이, 사모님은 여자들이 손을 얹어 기도하게 했다. 나만 힘든 줄 알았는데 정말 다 포기해버리고 싶을 정도로 힘든 가운데서도 주님이 주신 사명감 때문에 싸워가며 사역하시는 사연들을 들으면서 다들 울면서 서로를 위해서 기도했다. 참 감사한 시간이었다. 다시 시작할 새로운 힘을 얻게 한 소중한 수련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