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런던에 왔을 때 하나님께서 나를 여기 보냈으니 많은 나라 사람들에게 선교해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40명이 들을 수 있는 통역기도 한국에서 구입해 왔었다. 다양한 나라 사람들이 함께 모여 예배드리는 그런 international church를 꿈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런던 내에 있는 종족들을 방문해 보면서 알게 된 사실은 의외로 많은 분들이 영어를 모르는 분들이 많았다. 물론 일상생활 영어야 하겠지만 런던에 수십 년을 살아도 영어 못하는 한인들처럼 그들도 자기만의 커뮤니티를 이루며 살기 때문에 자기 식의 문화와 언어를 고수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깨달은 것이 영어예배가 선교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들의 언어로 예배드리는 그들의 교회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구나 우리교회에 등록하는 청년들 가운데 정말 영어를 잘하지만 외국 교회에 다니다가 중간에 한인교회를 찾아서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이유를 들어보니 그들 속에 섞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었다. 친절하게 대해주시기는 하지만 그냥 방관자의 입장에서 끝까지 머문다는 것이다.
또 영국 교회는 이 땅에 들어와 살고 있는 이민자들에게 접근하기가 힘들다. 개인 privacy를 대개 존중해주는 그들의 문화나 합리적인 사고 등이 연장자를 존중하고 혈연과 인정으로 묶여 있는 종족들의 정서와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런던 내에서 많은 교회들을 개척하기로 유명한 영국교회 한 목사님도 자신들은 이민자 교회들은 세워줄 수 없다고 솔직하게 고백하셨다. 영국교회가 섬기는 마음으로 따뜻하게 이민자들을 맞아주면 복음을 쉽게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문화적으로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면 누가 런던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이 많은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선교한단 말인가? 이민 교회들이다. 그 중에서도 한인교회들이다. 그래서 한인들은 한인교회를 출석해서 그 교회들을 세워 이 땅에서 선교하도록 도와야 한다. 영어가 우상이 되어서 예배마저 영어공부하는 시간으로 대체하고, 교회 봉사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 영국교회를 가는 것은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것이다. 특별한 부르심이 있으면 당연히 가야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한인교회에서 양육 받으며 이 땅에서 선교하도록 헌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