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Morden Park에서 추석을 맞아 전교인 BBQ 겸 야유회가 있었다. 몇 주 전부터 매일까지 날씨를 체크하면서 마음 졸이고, 고국을 떠나 외국에서 쓸쓸하게 명절을 맞이하면 안 될 것 같아 여럿이 힘을 모아 고기 외에도 이것저것을 마련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교회가 이것을 준비하면서 우리성도들이 서로 좀 더 친해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많았다. 우리교회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새로 와서 또 매년 떠나가는 일을 반복하기 때문에 서로 모르는 사람도 많아서 늘 낯선데 이런 자리를 통해서 좀 가까워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9월 말부터 10월에 접어들면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교회를 방문한다. 많게는 20명 이상 되는 분들이 처음 오셔서 인사를 나누는데 이렇게 인사도 없이 그냥 둘러보는 사람들까지 치면 굉장히 많은 분들이 오시는 셈이다.
많은 분들이 인터넷을 검색하고 오시지만 지금은 추천받아서 오시는 분들도 꽤 된다. 최근에도 개인적으로 전화를 주시면서 잘 부탁한다고 하시는 분들도 여러 분 계셨다. 이렇게 믿고 맡겨주시는 것이 너무 감사하면서도 정말 잘 해줘야 하는데 하는 마음 역시도 크다.
주일에 예배 마치고 바로 소그룹 모임을 하고 자체적으로 마치니까 내가 개인적으로 만나서 대화할 시간이 없다. 예전에는 비빔밥이라도 먹었으니까 그 시간에 눈도장이라도 찍을 수 있었는데 교회 공사가 들어가면서 그러지도 못하게 되었다. 수요예배라도 나오면 그나마 자주 얼굴을 보니까 친숙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기도시간을 많이 주고 싶어서 자유롭게 기도하고 가는 형식으로 하다가보니까 개인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상황도 못된다.
이러다보니 자연히 새로 오시는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다. 그래도 하나님의 은혜가 특별해서 다들 떠날 때는 많은 아쉬움과 감사함을 가지고 가는 것을 보면 너무 기쁘다. 정말 하나님께서 우리교회를 세워가고 계시는구나 그 생각을 많이 한다. 요즘 이렇게 새로운 분들이 많이 오시는 것을 보면서 더 하나님께 마음이 간절해졌다. “아버지, 저의 손이 미처 미치지 못하는 자리에 있어도 주께서 매주 올 수밖에 없을 정도로 강렬하게 은혜로 끌어주세요. 저의 부족함을 대신 채워주세요.” 오늘도 그 마음으로 강단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