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에 예배 마치고 몇 명의 찬양팀원들과 함께 Anil 장로님 댁을 방문했다. 지난 7월에 있었던 네팔 청년 수련회의 저녁 집회를 인도해 준 것에 감사해서 당신 집에 식사 초대를 해 주셨다. 한국의 만두와 비슷한 음식과 네팔 전통 음식을 내놓으셨는데 우리 입맛에 딱 맞았다. 식사하면서 장로님과 여러 사역 이야기를 나눴다.
Anil 장로님은 1998년에 예수님을 믿었고, 그것 때문에 2년 반 동안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버림을 받기도 했다. 그러다가 2006년부터 고향에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고, 2009부터 2012년까지 한국에서 노동자로 일할 때도 네팔인을 대상으로 복음 전하는 일을 계속했다. 2013년에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서 교회를 세워서 지금까지 선교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영국은 결혼하면서 2017년에 왔는데 네팔을 떠날 때 자신을 잘 이끌어준 한국 선교사님이 우리교회를 어떻게 알았는지 영국 가면 한번 가보라고 소개해 주셨다고 한다. 그런데 어디에 있는지 찾기가 어려워 포기하고 있다가 우연히 런던 시내에 볼일이 있어 나왔다가 길을 걷고 있는데 익숙한 찬양 소리가 들려서 들어갔더니 우리교회였단다. 그날 큰 은혜를 받았고 그 이후에 우리교회를 출석하기 시작하셨다.
예전에는 영적으로 많이 메말랐었는데 우리 교회에 출석한 이후로 눈물도 많아졌고, ‘주여~’라고 설교 후에 뜨겁게 통성으로 기도하는 그 시간에 성령으로 충만해지는 은혜를 경험한다고 하셨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네팔 청년 수련회 때 꼭 다시 와서 집회도 인도해 주고, 찬양과 관련된 여러 선택 강의도 맡아달라고 했다.
장로님은 올 9월부터 네팔 대학생이 많이 거주하는 버밍엄에서 교회 개척을 시작했다. 매월 첫째, 넷째 주는 현장 예배를 드리고 나머지 두 번은 온라인으로 모인다고 했다. 현장에서 모일 때는 음식까지 준비해서 가는데 집에 돌아오면 새벽 1, 2시가 된다고 했다. 현재 40-50명의 네팔인들이 모이고 있고 매번 새로운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했다. 빌려 쓰고 있는 영국교회 어떤 성도는 네팔교회 예배가 더 은혜롭다며 알아듣지 못해도 참석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교회에서 사용하는 통역기를 구입하고 싶다고 했다. 모든 게 우리교회와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아무래도 사역을 제대로 하려면 버밍엄으로 이사를 해야 할 것 같아서 기도로 준비하고 계신다. 그 시기를 내년 초로 보고 있는데 새로운 도시에서 장애를 가진 딸을 돌보면서 신학공부와 병행해서 사역하려다 보니 신경 쓸 게 많은 모양이다. 내년에 교회가 정식으로 창립되면 우리교회가 여러 방면으로 힘이 되어드리고 싶다.
예수께서 ‘아버지가 아들을 사랑하셔서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을 아들에게 다 보여주어서 참여하게 한다’ 하셨는데(요 5:19-20), 런던 내 다양한 민족 교회들을 돕고 싶어 하는 우리교회에게도 충성된 네팔 사역자들과 교회들을 보여주고 계신다.
“아버지가 하시고 계신 일을 계속 보여주셔서 우리로 그 일에 순종하며 따르게 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