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월요일 저녁 6시 30분, 런던 남쪽 Cryodon에 있는 God’s Vision Nepali Church라는 네팔교회를 방문했다. 개척된지 한 2달 정도 되었다. 그 전에 매월 한번씩 Govinda라는 목회자 집에서 개척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한날 비오는 주일 저녁에 그 집에 초청을 받아 가서 예배를 드리고, 나더러 성찬식을 인도해 달라해서 늘 하던 대로 성찬식과 함께 안수기도를 해 주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하나님의 임재가 있었다.

Govinda 목사가 그때 있었던 일을 이후에 고백하기를, 자기는 영국에 올 때 네팔에서 선교사로 파송을 받아와서 3년간 교회 개척을 놓고 기도하고 있었단다, 처음 선교사 파송 받을 때 ‘영국 가면 네팔 사람이 아닌 영적 아비를 만나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듣고 왔기에 그 사람을 지금까지 찾고 있었단다. 그래서 누가 은혜로운 교회라고 일러주면 찾아가서 예배도 드리고 그 목회자도 만났지만 하나님께서 약속한 그분은 아니었다고 했다. 그런데 그날 내게 안수기도를 받는 그 순간 ‘이 목사가 네가 찾던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확신을 주셨단다. 자기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성도들도 동일하게 그런 마음을 받았다고 했다.

그 이후에 윔블던 꿈이있는교회에 그 성도들이 주기적으로 방문해서 함께 예배드리기 시작했고, 두 달 전에 교회개척을 시작했다. 그 약속하셨던 영적 아비를 만났으니 이제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꼭 한 번 와서 예배를 인도해 달라고 해서 이번 주에 처음으로 예배를 인도하러 갔다. 아내, 김형민 목사님과 박우일 전도사님, 한국에서 단기선교로 온 사랑의 교회 이찬 형제도 동행해 주었다.

적은 인원이었지만 뜨거운 찬양과 기도로 예배를 시작했다. 내가 사도행전 9장 1-7절 말씀을 가지고 교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또 다른 성경구절과 함께 증거했다. 서툰 영어지만 중요한 핵심을 그들과 나눴고 이어서 성찬식을 인도했다. 역시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기도를 해 주는데 간절한 기도가 나왔고 기도를 받다가 우는 성도들도 있었다.

예배를 다 마치고 Govinda 목사는 너무 감사하다고 하면서 이후에 자기 교회가 꿈이있는교회의 Daughter Church로 공식적으로 선포하는 예배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 말을 들으면서 ‘꼭 그렇게까지?’ 하는 마음도 들면서도 정말 우리 꿈이있는교회의 자녀교회로 품고 싶다는 마음, 부족한 나와 우리교회가 뭐라고 하나님께서 이렇게 높여주시고 사용해주시나 싶어서 감사했다.

런던 내 살고 있는 많은 타민족 교회를 섬기고 싶다는 말을 수없이 고백하고 기도하고 외쳐왔는데, 그래서 런던 내 주요 단체들과 연합해서 그걸 돕는 선교단체까지 만들 생각에 여기저기 쫓아다니기도 했지만, 하나님은 그럴싸한 외형보다 이렇게 영적으로 연합하는 방식으로 그들을 섬기기를 바라셨다. 우리교회가 딸을 출산한 것을 공포하는 그날에 우리 성도들도 그 기쁨의 현장에 함께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딸이 출산했으니 맛있는 음식도 만들어서 가고, 축복송도 준비해서 불러주고, 함께 기도하며 교제하면 좋겠다. 언어의 장벽도 넘고, 그 다음에 있는 문화의 장벽까지 넘어서 수많은 민족을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으로 품어주는 우리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