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브리엘과 공현선의 결혼 주례 부탁으로 한국을 간 것인데, 그 전후로 참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주일 저녁 한국행 비행기를 타서 다음 날 인천공항에서 도착해서 바로 가 열리는 판교 ‘우리들교회’로 향했다. 작년부터 사용하고 있는 매일 묵상집 큐티인을 만든 교회는 큐티를 어떻게 가르치는지 보고 싶어서 간 건데 생각지 못한 교회탐방을 하게 되었다. 한 마디로 교회 전체가 복음의 능력으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현장을 보게 되었다.

김양재 목사님의 뜨거운 강의 외에도, 전체 참석자들 앞에서 네 차례 공개 시연과 두 번의 주중 목장 모임에서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숨김없이 고백하는 성도들의 모습에 충격받는 분들도 있었지만, 나는 복음의 능력을 제대로 경험한 사람의 자연스런 모습이라 여겨졌고 그것이 교회의 문화가 되어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건 수평 이동으로 성장한 많은 대형교회와 달리 한해 500명이 세례를 받는다는 것으로 이 교회가 얼마나 생명력 있는 공동체인지를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그 교회 양육 프로그램을 들여다 보았는데 20주 이상을 목회자가 올인하는 기존의 제자훈련과 달리, 10주 과정의 네 단계 양육이 있었고 이것을 성도들이 다 인도하고 있었다. 그 과정을 통해서 소그룹 리더들이 자연스레 세워지고 있었는데 여러모로 우리교회와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미나에 참여한 목회자들에게 그 모든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후속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럴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12월에 있을 우리교회 겨울 수련회 강사로 오실 이충동 목사님도 만났다. 한때 온누리 교회가 일본교회를 위해서 수차례 했었던 ‘러브 소나타’ 형식으로 그러나 규모는 적게 일본사역하고 돌아오셨는데 너무 좋았다 하셨다. 전문적인 워십팀과 뮤지컬 배우, 대규모 공연 기획대표 등과 사역하게 된 것을 나눠주셨다. 그 자리에서 그 인재 풀을 가지고 한국 내 많은 다문화 자녀들을 위한 캠프를 열어주면 머지않아 그들이 우리 한국 교회를 채울 거라는 비전을 나눴다. 그랬더니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말씀이라며 당장 해 보겠다고 하셔서 한국에서 오랫동안 인도네시아 교회를 사역하신 목사님을 연결시켜 드렸다.

영국으로 돌아오는 전날에 인천 영종도에서 전 세계 코스타를 책임지는 목사님을 만났다. 도착한 그날 저녁과 다음 날 아침 식사를 하면서 영국에서 코스타를 시작하는 부분을 의논했다. 역시 나는 코스타가 앞으로 한인 젊은이 외에 도시 내 모여 있는 다양한 민족의 디아스포라 자녀들을 위한 집회 형식으로 발전하는 것을 제안했다. 최근에 미국 휴스턴에서 그런 형식으로 했는데 참석한 외국 청년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다며 그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하셨다.

전 세계 도시 중에 가장 영향력 있는 여기 런던에서 All Nations의 다음 세대들이 선교주역으로 세워지는 그 일에 우리 교회가 쓰임 받기를 정말 원하여 기도해 왔는데, 하나님께서 여기저기에서 이미 그런 일을 잘 하실 수 있는 겸손하고 순수한 사람들을 연결시켜 주고 계신다. 그것도 룻과 보아스의 만남처럼 ‘우연히’와 ‘마침’으로 이뤄지고 있고, 처음에는 모든 게 막연하게 보였는데 점점 구체적으로 보여지게 일하고 계신다. “주님, 잘 따라갈 테니 계속 일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