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 자체가 버거운 것이다. 모세는 인생이란 수고와 슬픔뿐이라 했고(시 90:10), 예수님도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지고 간다고 하셨다(마 11:28). 그래서 왜 이리 살아가는 것이 힘드냐고 하기 전에 어떻게 그것을 잘 이겨낼지를 더 생각해야 한다. Why보다 How를 더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제자들이 물어 이르되 랍비여 이 사람이 맹인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이니이까 자기니이까 그의 부모니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요 9:2-3)

제자들은 왜 그가 이렇게 되었는지 Why를 물었지만, 예수님은 앞으로 하나님이 그를 통해서 하실 일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Why를 많이 말하는 사람은 과거에 집착해 있는 사람이지만 How를 생각하는 사람은 미래를 바라보는 사람이다. 과거를 돌아보는 것은 현재와 미래를 바르게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이지만 보통은 후회와 절망의 태도로 그렇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는 자기를 분석하는 사람이 아니라 얼마든지 실수하고 넘어질 수 있는 연약한 자인 것을 받아들이고 우리의 구원자를 찾는 데 에너지를 쏟는 자들이다.

복음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자세는 자신이 긍휼이 필요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그렇게 해주실 예수 그리스도를 부단히 찾는 것이다. 다시 내가 해야 할 일의 목록에 대한 자기 결심을 굳게 하기에 앞서 그렇게 해주실 예수를 가까이하는 행동이 더 필요하다. 인격을 지나 일로, 관계를 지나 사역으로 나아가는 게 맞는 순서다.

“또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골 3:17)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가 한 유명한 말 중에 하나가 “내가 아침에 2시간 기도하지 않으면 그날은 마귀가 계속 승리한다. 나는 할 일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매일 3시간을 기도하지 않으면 그 일들을 감당할 수 없다”이다.

확실히 하나님을 찾으면, 예수 그리스도를 가까이하면 내가 해야 할 일도 잘 감당할 수 있다. 요즘 내 삶이 버겁게 느껴진다면 힘의 원천이신 하나님과 접속하는 것이 필요하다. 찬찬히 성경을 읽어가고 감정에 솔직한 기도를 드리는 시간을 꾸준히 갖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약해서 그럴 수 있고, 상황이 힘들어서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진짜 이유는 능력을 주시는 하나님을 가까이하지 않아서 그렇다. 하나님과 교제하기 위해서 갖는 말씀묵상과 기도에 힘쓰는 것이 내 삶의 피곤을 들어내는 최고의 해결책인 것을 명심해야 한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 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