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가 300명이 될 때까지 교역자는 나 혼자였다. 우리 셀리더들과 사역팀장들이 열심히 사역을 해 주었고, 주일학교 학생들이 내 아이들뿐이어서 가능했다. 그러다가 교회에 가족들이 많아지면서 주일학교 부서들이 늘어나면서 자체 팀장들을 세웠는데 진짜 열심히 섬겨주었다. 하지만 설교, 교사들 케어 등 그 짐이 만만찮아서 교역자의 필요가 있었지만, 해외에서 교역자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그런데 2025년에 들어서면서 나를 포함해서 6명의 교역자들이 교회에 있게 된 것을 보면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17년 사역을 돌아보면 내가 한 거라고는 교회와 집을 오가며 예배하고, 셀리더들과 성경공부하며 보내주신 영혼들 돌보고, 매주 토요일마다 꾸준히 전도하고, 1년에 두 번 전교인 수련회 한 게 다인 것 같은데 어느새 교회가 이렇게 성장했다. 멤버들이 수없이 바뀌는 교회에서 교인 절반이 봉사할 정도로 교회를 사랑해주는 성도들이 많은 것도 신기한 일이다.
김형민 목사는 같은 신대원을 졸업한 후배 목사로서 몇 년 전 동문 가족 수련회에서 처음 만나고서 서로 좋은 인상을 가진 정도였다. 그러다가 작년 여름에 전 세계 부흥을 다루는 영화제작을 위해 영국을 방문한 영화감독을 내게 소개하는 가운데 영국을 향한 비전을 잠시 나눴는데 함께 동역하고 싶다고 그 안정된 웨일즈의 모든 삶을 정리하고 아브라함처럼 런던으로 올라왔다.
김성태 목사는 영국 내 가장 영향력 있는 London City Mission 기관에서 풀타임 사역자로 일하고 있는데, 런던 내 디아스포라 선교에 대한 나의 열정을 보고 그 단체 자문위원으로 나를 추천해서 주요 리더십들과 좋은 관계를 맺도록 도와주셨다. 그런데 이제 우리교회 외국 성도들을 돌보는 일을 맡아주면서 나의 큰 마음의 짐 하나를 들어주었다.
정현석 목사는 나보다 1년 전에 우리교회에 출석한 청년이었다. 우리교회에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고, 나와 1년간 같이 신앙생활하다가 수련회에서 목회자의 부름을 받고 한국으로 돌아가서 15년 만에 목사가 되어 돌아왔다. 스펄전 신학교 MA 공부 중에 중고등부를 맡게 되었다.
전정원 전도사는 우리교회 성도로 등록해서 가정 방문을 했는데 과거에 신학교육을 받았고 열심히 사역한 경력이 있어서 함께 사역했으면 했는데, 그렇게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서 지금 초등부와 센트럴 주일학교를 맡아서 열심히 해 주고 있다.
박우일 전도사는 영국 지방에서 공부하는 중에 우연히 우리교회 수요예배에 참석하고서는 너무 좋아서 런던으로 내려와 공부를 마무리하면서 열심히 함께 전도했었고 한국에 돌아가서도 매년 영국 선교를 위해서 방문했다. 한국에서 신대원 공부를 다 마치고 영상선교에 대한 비전 때문에 관련된 MA 과정을 하게 되면서 유아유치부를 맡게 되었다.
아무리 초빙 광고를 내도 교역자를 찾기 힘든 영국에서 하나님께서 우리교회를 너무 사랑하고 그 주신 비전에 헌신하는 분들을 이렇게 모아주셨다. 부족해도 우리 교역자들을 잘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