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새로운 결심을 많이 할 수 있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배여야 한다. 예배는 하나님을 향한 나의 태도이다. 교회 예배에 참여하는 이유는 거기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도 아니고, 노래가 있고 내게 유익이 되는 메시지를 들을 수 있어서도 아니다. 작은 이유는 될 수는 있지만, 하나님이라는 인격을 만나기 위해서 예배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예배를 생각할 때마다 내가 맡은 설교를 하기 위해서 그 자리에 앉아 있지 않다. 하나님을 의식하고, 그분을 향해 나의 온 마음이 가 있고, 내 이름을 기념하는 모든 곳 즉 예배하는 곳에 내가 만나주고, 복을 주고, 말하고, 영광 즉 당신의 임재를 나타내 보여주겠다(출애굽기 29:42-43) 약속하셨으니 너무나 확실한 기대를 가지고 예배의 자리를 찾는다. 실제로 그렇게 예배하고 나면 매번 내 마음이 평안하고 강건하게 되어지는 것을 경험한다.
“…내가 내 이름을 기념하게 하는 모든 곳에서 네게 임하여 복을 주리라”(출애굽기 20:24)
최근 몇 년 전부터 예배순서 중에 기도하는 시간을 중요하게 여겨서 갖고 있다. 즉 설교 후에 그 메시지와 관련된 찬양 한 곡을 올려드린 다음에 온 마음을 쏟아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다. 이 마음을 크게 갖게 된 계기는 레위기에 기록된 성막(거룩한 텐트)에서 이뤄진 제사에 대해서 설교하면서이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이집트)에서 구원해 내어서 시내산으로 인도해서 거기서 자기 백성과 결혼식과 같은 언약을 맺는데 그때 제일 먼저 당신께 예배하는 것을 가르쳤다. 그건 죄 많은 자기 백성을 어떻게든 만나고 싶은 하나님의 열망의 표출이었다.
성막에서 이뤄진 제사를 보면, 우선 성막 뜰에서 동물을 피 흘려 죽게 하고 태워서 하나님께 바쳤다. 예수님이 우리 죄를 용서하기 위해서 십자가에 죽으신 것을 가리킨다. 그 짐승의 피를 가지고 성막의 첫째 방(성소-거룩한 곳)을 들어간다. 거기에는 그 방을 환하게 밝히는 등대, 그 맞은편엔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상징하는 떡 열두 개가 놓인 상이 있었다. 하나님 백성은 착한 행실을 빛처럼 드러내고, 하나님께 전적으로 바쳐진 떡처럼 헌신된 관계를 맺는 것을 가리킨다.
드디어 하나님이 임재하셔서 말씀하시는 두 번째 방인 지성소(지극히 거룩한 곳) 앞에 선다. 두꺼운 커튼이 쳐져 있고 그 앞에 향을 피우는 단이 있다. 지성소는 일 년에 한 번 대제사장이 들어가는데, 그때 분향단에서 향을 피워서 하얀 연기로 지성소를 가려야 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죄인인 우리가 완전한 하나님을 제대로 뵈면 안 되지만 그렇게라도 우리를 만나고 싶어 하셨다.
그렇게 해서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이 이뤄졌다. 결국 예배의 끝 즉 클라이막스는 향을 피우는 것이었다. 성경은 이 향의 의미가 성도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라 했다(시편 141:2, 요한계시록 8:3). 그래서 예배 중에 내 마음과 하나님의 마음이 만나는 순간은 진심어린 기도가 드려질 때이다. 우리가 주일예배 때 기도시간을 중요하게 여기고, 수요예배 때 기도의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이유이다. 올해 개인적으로나 가정에서 예배할 때 하나님을 만나는 기도의 시간을 꼭 갖도록 하자. 예배는 가장 치열한 영적 전쟁터이기 때문에 힘들어도 세워질 때까지 포기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