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쉬운 길이 아닌 선한 길로” – 이영주 목사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참 영적인 감각이 많이 떨어지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한다. 기도에 예언적인 것도 있지만 누구처럼 선명하게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이 떠오르는 것도 아니고 많은 영적 체험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그 성격과 기질에 맞게 인도하신다고 하니 나는 이성적인 사람이니까 나 같은 사람들을 위로하라고, 그리고 너무 감성이 풍부한 사람들이 흔히 저지를 수 있는 실수를 잡아주라고 그러시는지도 모르겠다.

거의 두 달 가까이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생애 처음으로 중이염이라는 걸 걸려서 처음 며칠은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귀가 아팠고, GP 가서 처방받은 약을 먹으니까 며칠 지나서 그 통증은 사라졌는데 왼쪽 귀가 한 달 동안 계속 막혀 있어서 고막에 이상이 생겼나? 이렇다가 영영 청각이 약해져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닌가 별별 생각도 다 들었다.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한 90% 정도 돌아온 것 같다.

중이염으로부터 많이 나아졌다 싶었을 때 식중독이 걸려 며칠을 또 고생했다. 먹을 때 분명 괜찮았는데 버리기 아까워서 마지막으로 먹는다고 한 게 탈이 났다. 그리고 지난주부터 오른쪽 위쪽 어금니 쪽에 통층이 심해서 제대로 밥을 먹기가 힘들었다. 치과에 가서 치료받고 항생제를 먹었는데도 며칠은 그 통증이 계속되었다. 좀 나아질 즈음 허리 통증이 시작되었다. 이런 일은 가끔 있는 일인데 이유는 숨쉬기 운동 외에, 거의 운동을 하지 않아서 생기는 것이다.

예전에 진짜 허리 통증이 심했던 적이 있었다. 가만히 누워있어도 아프고, 특히 운전하고 내리면 한쪽 다리 전체가 당겨서 잘 서지 못했다. 다행히 디스크에는 이상이 없고 근육이 약해서 그렇다 해서 제일 간단한 걷기운동을 며칠 하니까 그 통증이 사라져서 그 계기로 한 6개월을 매일 걸었던 적이 있었다. 혼자 이렇게 걸으면 Gym처럼 음악소리로 시끄럽지도 않고 개인적으로 생각할 시간도 가질 수 있고, 이집 저집 겉으로 꾸며놓은 것을 보는 재미도 있어서 심심하지도 않다. 오디어 성경을 들으면 제법 많은 양을 들을 수 있고, 기도를 해도 참 좋은 시간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바로 걷기를 시작했다. 어제 모임이 있어서 제대로 걸을 시간이 없어 밤 9시가 가까워질 즈음 비도 조금씩 내리는 데 그래도 집 주변을 돌았다. 그 밤에 걸으면서 기도를 하는데, 하나님께 감사기도가 나왔다. 기도하시는 분들이 목사님의 교회가 중요한 주의 일을 하려고 하니까 목사님과 교회 리더들을 공격한다고 말씀을 해 주셔서 두려움보다 ‘이것들 봐라’ 이런 오기로 대적 기도를 계속해 왔는데, 그 밤에 걸으면서 하나님은 기도로 금세 치유되게 하기보다 일반은총-심은 대로 거두는 방식인 운동해서 건강을 챙기라고 하시는구나 그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힘차게 걸으면서 사탄을 향해서 비웃듯이 말했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면 이길거라 생각했지만 결국 그 죽음이 온 인류를 구원하는 길이 되었지! 너는 네 몸을 쳐서 주께서 하시고자 하는 일을 방해하려 했지만, 결국 그것이 나를 이렇게 운동하게 도와주어 이후에 더 열심히 주의 뜻을 위해 달려가게 만들어 주었네. 그러니까 너는 미련하고 어리석다고 말하는 거야.” 때론 내가 원하는 대로 하나님이 즉각 이뤄주지 않는다 해서 속상할 때도 있지만 주님이 하시는 일은 언제나 의롭고 확실하고 완전하시다. 쉬운 길보다 선한 길로 인도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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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nday’s service(3rd, Mar) of Central campus will be held at 3 p.m. due to an English Church event. Wimbledon campus’s service is the same as usual(10.30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