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곽수광 목사님과 송정미 사모님을 만났다. 아직 시차 적응도 안 된 상태에서 피곤하실텐데도 저희 부부에게 식사를 대접해 주시면서 개인적인 삶과 사역에 대해서 격려도 해 주시고 당신의 삶도 나눠주셨는데 겸손함과 섬김의 마음이 전해져서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다.
두 분 다 코스타 강사로도 섬겨오셨고, 문화와 예술 쪽에 오랫동안 몸담아 오셔서 시대의 흐름을 읽고 계셨고 이 시대에 성령께서 교회에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마음도 특별하셨다. 그 중에서 세상 속 일터에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영향력을 발휘할 그리스도의 일꾼들을 세우는데 초점을 두고서 영역별 코스타를 최근에 시작하셨는데 우선 문화 예술 영역에서부터 시작하셨지만 다른 영역으로 확대하실 계획을 갖고 계셨다. 그리고 이번 코스타에 함께 했던 좋은 강사들을 세계 곳곳에 정기적으로 보내서 영역별로 젊은 인재들을 키우는 전략을 갖고 계셨다.
몇 년 전에 ‘하나님 나라’에 대한 주제를 갖고 전교인 수련회를 가진 적이 있었다. 그 때 주께서 하나님의 나라는 말 그대로 하나님이 주인된 나라이니 열방이 그분을 알고 예배하도록 복음을 증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임을 분명히 하셨다. 동시에 우리들이 몸담고 있는 일터마다 그분의 통치가 실현되게 만드는 본래 기능들이 있는데, 죄가 세상에 들어온 이후로 그것이 왜곡되어 있다고 하시면서 그 원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 역시 중요한 하나님 나라 일임을 말씀해 주셨다.
그 수련회 이후로 각 영역별로 하나님이 설정해 놓으신 기능이 무엇인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 성도들이 일터에서 신우회를 만들어 예배하고 성경공부하고 전도하는 일도 열심히 하지만, 그 속한 영역에서 하나님의 원 기능이 잘 돌아가도록 헌신하는 삶을 살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그리고 매년 우리교회에 등록하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도 만게 하지만 현재 공부하고 일하는 그 일터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 제대로 준비시켜주는 교회이길 바랬다.
팬데믹 기간 중에 카페 토크를 통해서 영역별 모임을 가졌고, 이것을 보다 구체화해야 하겠다 싶어서 준비위원회를 만들어서 미국 뉴욕의 Redeemer Presbyterian Church에서 하고 있는 프로그램도 공부해보고, 영국의 All Souls Church에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그런데 일에 대한 성경적인 가르침은 정리되어 있는데 각영역별로 성경에 기반을 둔 철학과 구체적인 방향성을 담고 있는 교재나 강의는 구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내가 따로 관련된 서적들을 공부를 해서 교재를 만들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곽수광 목사님을 만나서 영역별로 전문가들을 모으고 그들을 필두로 코스타를 시작하셨다는 말씀을 듣고 흥분이 되었다. 한국교회가 지금까지는 교회 내 활동 중심으로만 진행되어 왔는데 이제는 세상 속에서 말씀을 적용하면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숨은 거장들을 모을 때가 되었다. 그래서 어두워져 있는 세상의 각 영역에서 매일 고민하며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 많은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그리스도의 빛을 비칠 수 있는지 격려와 소망을 주고 필요한 도전과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줘야 한다. 이제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살게 만드는 구체적인 행동을 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그 일에 우리교회가 제대로 쓰임받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