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꿈이 있는 교회에 2017년 가을부터 출석한 김영빈이라고 합니다.
저는 불교 집안인 외가와 천주교 집안인 친가 사이에서 태어나 특별히 신앙생활을 하지 않고 살아오다가 초등학교 때 아버지의 주재원 발령으로 4년간 살게 된 동남아시아의 회교 국가에서 크리스천의 정체성을 처음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난 좋은 인연들을 통해 지금은 온 가족이 캐나다의 한 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축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와 중3부터 고2까지 재학한 후 가족과 함께 이민을 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저는 대학을 마치고 열심히 커리어를 쫓다가 20대 후반에 하나님을 다시 인격적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지난 7년간 시드니와 런던에서 해외 주재 생활을 하게 되었고, 각 도시에서 새로운 신앙 공동체를 섬길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저의 신앙의 여정은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에서 시작되어,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아는 것, 그리고 크리스천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 가운데 제가 하나님께 자주 여쭈었던 질문은 “하나님, 제가 무엇을 하길 원하세요? 저를 어디로 보내시고자 하십니까?” 였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 제가 깨닫게 하신 참 흥미로운 사실은 성경의 큰 흐름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끊임없이 공간의 제약을 없애는 일을 해 오셨다는 것입니다. 바로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해, 그리고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과 함께 할 수 있게끔 말이에요. 하나님께서는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광야를 헤매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하셨고, 성전에서만 제사를 드릴 수 있었던 구약 시대 이후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통해 지성소의 휘장을 찢으시고 어디서든지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게 하였으며, 그 후 성령님을 통해 우리와 어디서든지 함께 해 오셨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전능하시고 편재하시며 우리를 사랑하는 분이 아니면 하실 수 없는, 가장 하나님다운 역사하심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제 질문에 대해 “내가 너와 함께 있으니, 바로 네가 있는 곳이 거룩한 곳이며 그 공동체를 겸손히, 기쁨으로 섬기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의미심장하게도 약 2년 전 제가 성가팀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팬데믹 상황이 시작되면서 성가대가 온라인으로 활동하게 되어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예배와 찬양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주 가이드 영상을 만들어 준 은지 지휘자, 악기팀 파트를 손수 나눠서 준비해 준 미현 부팀장 (오늘부터 팀장님), 한국에서부터 밤을 새어가며 음향과 영상 작업을 도맡아 해 주는 우일 형제, 영국 각지와 해외에서부터 목소리와 악기로 매주 녹음에 참여해 주는 팀원들, 그리고 오프라인 성가대였으면 참여가 어려웠을 육아의 책임을 가진 부모님 팀원들과 종종 특별 출연해 주는 귀여운 아이들까지,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사람들과 매주 녹음 작업과 온라인 모임으로 함께 하면서 어쩌면 어느 오프라인 모임보다 더 풍성히, 더 감사히, 더 깊은 교제로 나아가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곧 오프라인으로 함께할 멤버들을 찾습니다 😊).
런던에서의 근무를 마치고 다음 임지인 토론토로 돌아가는 지금, 런던에서 제가 보냈던 지난 4년 반 동안 하나님께서 저를 원하셨던 곳은 바로 이 곳, 꿈이 있는 교회였음을 확신합니다. 그리고 지난 7년 동안 저를 변함없이 지키셨고, 제 연약함마저도 사랑하시며 항상 신실하게 동행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했음을 고백합니다.
하나님께 진심인 이 공동체에서 많은 분들의 사랑 가운데 동역하며 교제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곳에서 하나님의 동행을 매일 체험하는 사랑하는 꿈교회의 모든 분들이 되시기를 소망하고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