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금요일 밤에 zoom으로 장년부 셀리더들이 모여서 앞으로 있을 남쪽과 시내 셀 배정을 놓고 셀 구성하는 방식, 모임 시간과 장소 등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의견을 나눴다. 특히 장년부 셀의 경우 2명의 새로운 리더를 더 세우게 되었다. 이렇게 되면 장년부만 10개 셀이 되고 청년 셀과 합치면 총 31개 셀이 되는 셈이다. 전체 성도의 수는 그전보다 못하지만 셀 숫자만 보면 팬데믹 이전과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팬데믹 기간 중에 혼자 남쪽 예배처소를 세우는 시점을 두고 기도하면서 성도들이 지금 많이 줄었기 때문에 ‘시내 예배당인 어느 정도 찼을 때’ 하는 게 좋겠다고 말씀드렸는데 하나님은 그 기도대로 해 주셨다. 거기다 교회재정도 이전보다 더 낫게 하셔서 새로운 예배처소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염려하지 않게 하셨다. 사역도 이 기간 중에 프로덕션팀과 홈리스 구제사역팀이 새로 만들어져서 활발하게 사역하고 있는데, 윔블던에서 예배가 시작되면 거기에도 사역팀들이 세워져야 하니까 결과적으로 교회사역은 점점 더 확장되고 있다. 정말 하나님께서 우리교회에 꼭 필요한 은혜를 주시고 신실하게 인도해주고 계시다.
이번 윔블던 예배처소를 준비하면서 제일 고민이 되었던 부분은 주일학교였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남쪽에 살다 보니 선생님들이 평소보다 더 일찍 아침에 윔블던으로 내려왔다가 끝나면 2시 예배를 드리기 위해 시내로 와야 할 상황이었다. 거기다 장년부 성도들을 희망하는 지역에 따라 나누다 보니 시내에도 주일학교의 필요성이 생겼다. 학생 숫자는 많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시내에도 아이를 둔 부모들이 계속 등록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주일학교가 있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엔 선생님들이 남쪽과 시내 주일학교로 나뉘어져야 하는데 감사하게도 선생님들이 교회의 상황을 이해하고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었다.
또 하나의 고민은 시내 주일학교 학생 수가 남쪽에 비해서 적어서 아이들이 썰렁하게 느끼면 안 될 것 같아서 유아유치부와 초등부를 통합하되 어느 정도는 숫자를 만들어야 하니까 부득이하게 아이를 따라서 가정들의 이동이 필요했다. 특히 중고등부의 경우에는 학생이 5명인데 북쪽과 남쪽 끝에 각각 살고 있어서 둘로 나누기는 애매해서 어느 쪽이든 한 곳에 모여야 하는데 그럴려면 학부모들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모든 부모들이 아이들과 다른 가정들을 더 생각하는 방향으로 결정해 주셨다.
교회가 남쪽에 하나 더 생긴다는 게 교회적으로 보면 대개 감사한 일이지만, 막상 그렇게 하려고 보니 생각할 것도 많고, 여러 사람들의 헌신과 희생이 필요했다. 한 아이가 출생하면 그것이 주는 기쁨이 크지만 그것 못지않게 희생해야 할 일도 많듯이 말이다. 그런데 우리 성도들은 그 출생의 기쁨을 위해서 기꺼이 팔을 걷어붙이고 헌신하는 쪽을 택해주셨다.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교회는 참 좋은 교회구나, 우리 성도들은 참 교회를 사랑하는구나 그 생각이 들었다. 이런 성도들과 함께 하는 나는 참 행복한 목사구나 싶었고, 신경 쓸 일은 많았지만 역시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이 모든 일을 이끄시는 하나님을 보면서 또다시 깊은 감사를 드리게 된다. 시작단계니까 앞으로 어려운 일이 생길 수도 있지만, 그래도 하나님과 우리 성도들을 나는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