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강사 김창욱 교수가 강연 중에 ‘잘 산다는 것은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라고 한 적이 있는데 참 일리가 있는 말이다. 사람이 세상에서 정말 행복하게 살아가려면 관계를 잘 맺으며 살아야 한다. 예수께서 성경의 그 많은 계명 중에서 가장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은 하나님을 온 마음과 힘과 목숨을 다해 사랑하는 것이고 둘째는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는 것이라고 했다. 역시 관계를 잘 맺으며 살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씀이다.
요즘 세상은 인격과 인격이 만나는 대면보다 문자나 카톡으로 주고받는 것이 대화의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확실히 관계 맺는 것은 갈수록 더 어려워질 것이다. 사람은 인격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사무적이지 않고 진짜 친밀한 관계를 맺으려면 결국에는 직접 만나야 한다. 상대를 이해하는 것은 수많은 문자와 이모티콘으로는 부족하다. 언어 중에 비언어라고 할 수 있는, 눈빛, 목소리 톤, 제스쳐 등이 관계 형성에 더 큰 몫을 차지한다.
그런데 이 관계를 맺는 것이 경험해서 다 알지만 정말 쉽지 않다. 성경이 증거하는 대로 하나님을 떠난 인간은 그 마음이 타락했고, 그 죄의 특징은 자기중심적인 태도이기 때문에 말과 행동에서 그런 것을 상대에게서 수시로 느끼게 되고 그럴 때면 대개 마음 상하고 화가 난다. 그래서 대개 친하다가도 어느새 톨아져서 다시는 안 볼 사람처럼 관계가 나빠지는 경우도 다반사다.
훌륭한 인격과 풍성한 삶은 올바른 관계를 맺을 때 이뤄진다. 이것을 배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예수를 믿어 하나님과 관계를 맺는 것이다. 올바른 관계를 맺는 법을 배우는 최고의 길은 그렇게 살아가는 분을 만나는 것인데, 하나님은 스스로 ‘사랑’이라고 할만큼 이 부분에 있어서 탁월하시다. 아니 우리 인간은 처음부터 이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서 지어졌기 때문에 관계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인 사랑을 배우기 위해서 그분과의 관계에 올인해야 한다.
나는 부모와 형제 없어 성인이 될 때까지 성장했기 때문에 인격적으로 참 결함이 많은 사람이었고, 지금도 부족한 게 많은 사람이다. 그런데도 이 정도 성숙해진 이유는 그분과의 관계를 통해서 많이 배웠기 때문이다. 사람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고,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아주 구체적으로 그분에게 배웠다. 모든 관계를 바로 맺을 수 있는 원조격이 되시는 분이시다.
인간이 사는 세상에서 그런 관계를 배우고 연습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는 가정과 교회이다. 물론 이곳마저 죄의 영향으로 뒤틀려있는 경우도 많지만 그래도 무조건적인 사랑을 실천하려고 하는 본성을 가진 곳이 그곳이다. 누가 가정은 ‘용서학교’라고 했다. 가장 깊숙이 서로를 들여다보는 가족관계는 말도 여과없이 마음에 있는 것을 그대로 쏟아내는 곳이다. 본인의 인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현장이다. 가정의 어른인 부모님이 큰 인격적 결함이 있으면 정말 고통스런 일이지만 하나님의 은혜와 도움을 입어서 가족을 용서하고 사랑하면서 품어주는 일을 오랫동안 해야 한다. 이것이 고된 일이지만 언젠가는 부모에게서 독립하기 마련이고, 그때까지 그 힘겨운 시간이 그 고통과 비교할 수 없는 인간에 대한 이해와 긍휼을 배우는 시간이 된다. 힘든 관계지만 가정과 교회처럼 중요한 관계는 절대 포기하지 않고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