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하나님과 더 깊어지는 삶을 향하여” – 오영지(이율 셀)

이곳에서의 짧았던 삶을 마무리하며 오랜 숙제였던 오픈마인드를 붙잡고 한참을 고민하다 런던에 처음 발을 딛던 순간을 회상해보았다. 그 당시 여러 상황과 여건으로 내 영국행에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다. 그래서인지 아브라함의 여정을 자주 묵상하며 그 가운데 소망과 용기, 더 나아가 따듯한 위로를 얻었다. 특히 창세기와 로마서, 히브리서를 읽어내려가며 아브라함의 믿음에 대해 깊이 묵상하는 은혜를 경험했다. 말씀속에서 발견한 그의 믿음은 그가 처한 상황과 무관하게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단해짐에 따라 점점 더 깊어지고 있었다. 늘 이영주 목사님께서 입이 닳도록 말씀하시는 “하나님과의 관계” 에 나도 헌신해보겠노라 마음 먹고 꿈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그런 의미로 꿈교회의 수요예배는 나에게 특별했다. 평소 큐티와 기도로 경건생활을 했지만 수요예배의 기도시간은 하나님과 ‘직접’ 만나 대화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문자로만 연락을 주고 받던 연인들이 얼굴을 마주하면 더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나로 하여금 당신과 깊이 대화할 수 있는 그 기도의 자리를 끊임없이 사모하게 하셨다. 깊은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는 더 친밀해져갔고 한이 없는 하나님의 임재를 풍성하게 누렸다.

찬양팀을 시작한 이유도 이러한 갈망 때문이다. 찬양을 묵상하고 나의 에너지와 시간을 쏟아 예배에 집중하고 준비하는 것이 내 영에 유익하리라 생각했다. 물론 사역이 녹록지는 않았다. 매번 무거운 장비들을 위아래로 옮기며 예배를 드렸고, 수요일에는 퇴근 직후 교회에 도착해 허겁지겁 배를 채운 뒤 예배 준비에 온 힘을 쏟아야 했다. 이번 록다운 기간 동안의 찬양 녹음 또한 쉬운 일은 아니었다. 종종 찬양팀 사역이 힘들지 않냐고 묻는 물음에 솔직히 답하자면 힘들다. 내 생활의 여러 부분을 헌신해야 하고, 육체적인 피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보다 내가 영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훨씬 더 컸기 때문에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만큼은 확실한 유익이 되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쌓아가는데 있어 말씀을 빼놓을 수 없다. 나는 못해신앙으로 성경읽기를 게을리했던 사람이었다가, 몇 년 전 말씀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신 이후로는 성경을 읽으면서 종종 강해설교를 찾아 듣거나 혼자 묵상했다. 그러던 중 꿈교회에서 B2코스를 만났다. 처음에는 양육원으로, 그 다음에는 양육자로 쭉 B2를 접했는데 특히 양육자로서 받은 은혜가 크다. 체계적으로 짜여진 주제들을 토대로 성경을 공부하고 또 가르치다보니 내가 믿는 복음은 무엇인지가 더 선명해졌다. 단 한 번도 내 자신을 성경을 가르칠 수 있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인도하시고 앞서 가르쳐주신 성령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뿐이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당연히 공동체에도 영향을 미쳤다. 얼마전 처음 교회에 등록했을 때부터 함께한 셀원들과 모여 지난날 우리의 나눔을 곱씹으며 하나님께서 우리셀을 얼마나 신실하게 이끌어오셨는지를 실감했다. 그야말로 우리의 모든 시선이 하나님을 향하고, 또 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바라고 있음이 느껴지는 셀모임이었다.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누림이라” (요일 1:3) 라는 말씀처럼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셀원들과의 관계도 점점 더 깊어져 왔다. 셀원들을 향한 사랑의 마음을 부어 주셨고, 록다운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진한 교제와 나눔을 통해 그 관계를 끈끈하게 이어올 수 있었다. 낯선 땅에서 셀원들과 찬양팀원들 뿐 아니라 귀한 관계들을 허락하신 것이 참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 수 없다.

한국에 돌아가 누군가 영국생활이 어땠냐고 묻는다면, 하나님과 꿈교회를 빼놓고는 아무것도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순전한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앞으로 나를 어떻게 어디로 이끄실지 모르지만 하나님과의 관계에 헌신할 때 그분의 섭리대로 이끌어가실 것을 믿는다. 아직도 여전히 흔들리는 나의 믿음을 보며 한평생 하나님과의 관계에 헌신해도 여전히 부족하고 또 모자랄 수밖에 없음을 실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하나님을 더 갈망하고 그분의 이끄심에 온전히 기대어 살아가고 싶다. 이제 다시 그 든든한 손을 붙잡고 한국에서의 다음 걸음을 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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