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영국교회? 한인교회?”

해외에서 유학하거나 다니던 한인교회에서 좋지 못한 일이 생기면 너무 쉽게 ‘이참에 영국교회에서 신앙생활 해볼까?’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한국의 목회자 가운데 유학 가는 청년에게 ‘굳이 영국까지 가서 한인교회를 가니? 현지 교회에서 새로운 경험을 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라고 권면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여기서 한인목회를 하면서 확신하게 된 것 중에 하나는 ‘한인은 한인교회를 다녀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한인교회가 없는 지방도시에서 있거나 영국교회를 섬기라는 하나님의 분명한 부르심이 있다면 당연히 선교사의 마음으로 그렇게 해야 한다. 그렇지만 그런 이유가 아니라면 한인은 한인교회에서 신앙생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한인교회가 선교를 위해서 점유하고 있는 위치를 볼 때 그렇다. 세계 교회에서 선교에 대해서 가장 열정적인 교회는 한국교회이다. 수치가 다는 아니지만 현재 미국교회를 이어 한국교회가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다. 인구에 비하면 이건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조그마한 개척교회도 여건만 되면 몇 만원 선교비라도 후원하려는 생각을 다 한다. 이것은 다른 나라 교회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일이다. 하나님께서 우리 한국교회를 선교를 위해서 특별히 준비하시고 불렀다고 믿는다.

그런 점에서 해외에 있는 한인교회는 그 나라의 선교를 위해서 특별히 세운 교두부와 같다. 한인교회가 선교를 위해서 세워졌기 때문에 한인교회를 출석하고 섬기는 것은 아무리 몇 개월만 머문다 해도 전 세계 선교를 위해서 중요한 역할을 해 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자그마한 교회라도 한인교회에 출석하며 그 교회를 세워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둘째는 영국교회를 가면 겉도는 신앙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영국문화가 개인의 프라빗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영국교회를 출석하면 그분들이 적극적으로 다가오지 않아서 예배만 드리고 마는 교회생활을 하거나 교제를 해도 피상적이 될 확률이 많다. 그런데 교회생활은 그 교회의 예배나 활동에 참여하는 정도가 아니라 거기 출석하는 멤버들과 마음을 통하는 관계를 맺는 것이어야 한다. 아무리 영어를 잘하고 성격이 좋아도 한국인은 한국인들과 함께 할 때 더 잘 통하는 법이다. 그래서 부담 없이 영국교회를 편안하게 다닐 수 있을 수는 있지만 믿음이 성장하지 않거나 영적으로 드라이해질 가능성이 많다.

그래서 우리교회가 런던에서 지향하는 선교도 ‘자기 나라 교회를 세워주자’는 것이다. 영어예배를 드리는 international church를 세울 생각도 하지만 다양한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 그 수가 찰 때까지 임시로 머무는 못자리판 같은 성격의 교회로 생각할 뿐이다. 즉 일정한 수가 모이면 그 나라 교회를 세워주어서 자기 나라 말과 음식과 스타일로 깊이 교제하면서 믿음을 키워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교회들이 네트워크해서 교회 간 international이 되는 것이 합당하다. 영어공부나, 관광지를 순회하듯이 단지 외국교회를 경험할 목적으로 영국교회를 다니는 것은 바른 신앙생활이 아니다. 주의 몸을 그렇게 가볍게 여기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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