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힘들면 기어서라도 주께 가라”

최근 몇 달간 주님께 겸손하게, 간절하게 나아가라는 마음을 우리 성도들과 많이 나눴다. 확실히 이것은 주께서 현재 나에게, 우리교회에 주시는 말씀이다. 성경의 많은 이야기에서도 그렇지만 이 말을 듣고 순종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냥 지나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이번 부활절 수련회를 통해서도 예수 그리스도가 얼마나 우리 삶에 중요한 분이신지를 다시금 확신하는 시간이 되었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앞으로 살아가는 목적은 어디에 있는가? 그 대답은 다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래서 우리가 그분을 가까이 하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대충할 수 없다. 내가 매일 가장 힘써서 해야 할 일이다.

이렇게 권하면 ‘나도 알고 있어요. 그런데 그런 마음이 들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 아내는 늦은 나이에 아이를 낳아서 키운다고 몹시 힘들어한다. 아토피가 있어서 몸을 긁어대고, 안고 자지 않으면 이내 깨어서 울고, 콧물이 두 달째 계속 되어서 안거나 업고 있지 않으면 집안일을 할 수도 없다. 그러니 팔도 제대로 들기 힘들 때도 있고 아침에 일어나면 피로가 풀리기는커녕 밤을 설쳐서 얼굴이 일그러져 있기 일쑤다. 그런데 딸들의 식사를 걱정하고 너무 힘들어서 그렇지 웬만하면 그 피곤한 몸으로 아침밥을 준비하려고 일어난다. 그게 마음이 있어서 그렇게 하는 것일까? 아니다. 그 일은 억지로 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것은 사랑이 아닌가? 그렇게 말할 수 없다. 사랑도 이렇게 억지로 하는 것이다. 마음이 땡길 때 비로소 하겠다는 것은 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사실 모든 불순종이 다 그렇게 해서 일어나는 것이다. 믿음이 약해서 그런 것이다. 힘들어도, 정말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지만 그래도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며 억지로라도 하는 것이 성숙이다.

대학 3학년 때 3개월간 하나님께서 내게서 그분의 임재를 완전히 거두신 적이 있었다. 성경을 봐도 은혜가 안 되고, 기도는 전혀 되어 지지를 않았고, 내가 인도하고 있는 모임도 은혜를 끼칠 수 없으니까 제대로 이끌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 때 내가 잘 한 게 하나 있었다. 비록 은혜가 안 되고 은혜를 끼치지 못했어도 그 모든 모임들을 빠지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3개월이 지나자 다시 하나님께서 내게 은혜를 주셨다. 왜 하나님께서 그 경험을 하게 하셨는지 그 때는 몰랐는데 교회 사역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바로 내 속사람을 강하게 단련하기 위해서였다. 정말 그 경험이후로 한 번도 힘들다고, 마음이 어렵다고 내가 해야 할 일을 그만 둔 적이 없었다. 너무 마음이 어려워 잠시 도로변에 앉아있었던 적은 있었어도 ‘주님, 제가 이만한 일로 낙심하지 않습니다.’라고 기도하고선 두 주먹을 쥐고 다시 일어섰었다.

주님과의 관계는 물고기에게 물과 같고, 나무에게 토양과 같다. 그분과의 관계는 마음이 생기면 하고 안 생기면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무조건 어떤 경우에도 열심히 찾아가야 하는 관계이다. 만일 삶의 무게가 너무 커서 걸을 힘조차 없다면 기어서라도 그분께는 가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회복하게 해 달라는 기도를 할 자격도 없다. 술을 먹으면서 간이 좋아지게 해 달라, 담배를 계속 피우면서 폐가 좋아지게 해 달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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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nday’s service(3rd, Mar) of Central campus will be held at 3 p.m. due to an English Church event. Wimbledon campus’s service is the same as usual(10.30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