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9년 전 2008년 6월에 런던을 왔을 때 우리교회는 런던 시내와 윔블던 이렇게 두 곳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각각 20-30여명 정도의 사람들이 모이고 있었고 하나로 합쳤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서 고민하다가 매주 새 가족이 오는 이곳 런던 시내 쪽으로 합치게 되었다. 그리고 그 해 말에 우리교회가 선교하는 교회로 나아가기 위해서 매월 마지막 주일을 선교주일로 정해서 지키게 되었다. 이 날은 다른 주일과 달리 선교와 관련된 주제로 설교를 하고 선교를 위한 목적으로 헌금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러다가 찬양을 영어로 부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영어 찬양이 어색했는데 비록 한 달에 한 번이지만 9년을 하다 보니 이제는 제법 익숙해져서 어떨 때는 영어찬양이 마음에 다가올 때가 있다. 가끔 외국 교회에 가서 예배할 때에도 영어 찬양이 전혀 어색하지도 않다. 매주 하는 토요 런던 시내 전도 때 하는 영어 찬양도 참 좋다.
선교주일에 전한 설교도 9년간 총 90회 정도 설교하다 보니 신구약 성경에서 웬만한 선교관련 구절은 다 다뤘다. 처음에는 왜 우리가 선교해야 하는 지부터 시작해서 그 선교를 우리 시대 이 런던에서 어떻게 이뤄가야 하는 지 그 구체적인 전략과 방법까지 나눴다. ‘미개척 미전도 종족’ ‘도시 선교’ ‘우리시대 선교완성’ 등의 말을 반복해서 나눴다.
처음에는 선교의 큰 그림과 외적인 틀에 관한 말씀을 전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선교를 위한 내적인 마음의 동기와 태도에 대해서 나누게 하셨다. 그러다가 한 영혼에게 실제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삶의 소중함을 나누게 되었고, 최근 들어서는 아예 그 예수 그리스도를 직접 전하는 시간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일명 ‘전도설교’ 내지 ‘복음 설교’를 전하는 날로 정하게 되었다. 선교를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날에서 직접 예수님을 증거 해서 그분을 믿도록 권하는 선교하는 날로 바뀌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선교주일이 다가올 때마다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해야 할 지 고민한다. 또 이렇게 수년간 설교하다보면 성경의 많은 구절들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해서 그분을 증거 하는 것이 익숙한 사람이 될 것 같다. 영국의 유명한 강해설교자 마틴 로이드존스 목사님은 매주일 저녁예배 시간에 전도설교를 했다고 한다. 한 때 그분의 전도설교집을 읽으면서 나도 언젠간 이런 설교를 해봤으면 했는데 정말 그런 기회가 내게 주어진 것이다. 최근 우리 교회에 예수님을 알고 싶어서 오는 구도자들이 많아져서 그들을 섬길 목적으로 B2 course도 시작했지만 선교주일에 전하는 설교를 통해서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가 잘 증거 되었으면 좋겠다. 정말 우리교회가 교회 안팎으로 선교하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