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리교회가 선교를 위해서 드려진 제물이 되기를 바란다. 9년 전 사역을 시작할 그 때에 선교를 주제로 세 번의 수련회를 했었고, 매월 마지막 주일을 선교주일을 지켜온 것도 그 이유에서이다. 후진국이나 개박도상국도 아닌 선진국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어떻게 선교를 해야 하는 지를 놓고 오랫동안 하나님의 인도를 구했다. 그러다가 런던에 너무나 많은 이민자들이 나라별로 특정 지역에 모여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 사람들이 뉴몰든에 많이 살고 있듯이 각 나라 종족들도 특정 지역에 몰려있을 것이라 여겼고 그것에 대한 자료를 문의해 보았지만 대답은 구글에 검색해보면 알 수 있다는 것이 전부였다.
도시 내에서의 선교가 개척 분야라는 것을 깨닫고는 그러면 우리교회가 이걸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해서 하나님께서 얼마간 열매를 보여주시면 그것을 가지고 전 세계 어느 도시에나 있는 한인교회들, 더 나아가 자그마한 개척교회도 선교를 생각할 정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대단한 선교의 열정을 가진 한국교회에 이 비전을 나눠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다. 그 생각으로 특정 민족이 몰려 살고 있다는 지역을 방문하기도 했었다.
아무래도 여러 나라 지도자들과 동역하려면 영어를 어느 정도는 해야 한다는 생각에 틈틈이 영어공부를 했었지만 역시 사역과 병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정말 영어실력이 거북이걸음처럼 더디게 늘어서 급기야는 독하게 마음먹고 1년간 외국 목회자들과 교제도 하고 목회에 필요한 용어를 영어로 익힐 겸 영어로만 수업하는 Amnos 교회개척학교에 입학했다.
그런데 하나님은 내가 미처 기대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이 학교에서 만난 신실한 두 분의 목회자들이 런던에서 교회를 개척준비하고 있는데 그 교회를 도와줄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그리고 교회가 개척되면 그 교회가 잘 성장하도록 하기 위해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지를 매주 토요일마다 있었던 door to door 전도와 한 주간 숙식하며 특정 교회를 위해 집중적으로 전도해주는 Arise 전도 캠페인을 통해 그 가능성도 보게 해 주셨다.
우리교회는 젊은이들이 많고 다들 영어를 잘 해서 선교의 열정만 갖게 되면 런던의 어떤 교회들보다 선교를 위해서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다. 선교를 위해서 헌금과 중보기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런던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지원하는 선교를 얼마든지 해 낼 수 있다. 3월 말에 두 교회가 드디어 주일예배를 시작하려고 준비 중에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들이 런던시내 전도와 함께 그 교회 주변에 가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전도를 병행할 것이다. 우리 성도들이 매주는 아니더라도 두 달에 한 번, 욕심을 낸다면 한 달에 한 번 선교한다는 마음으로 함께 해 준다면 하나님께서 하시는 큰 영광을 함께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