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는 진실한 사람이 되려고 애쓴다. 그래서 진짜 본심은 숨기고 그럴싸한 이유를 둘러대며 변명하는 것을 싫어한다. 때론 너무 진실해서 속에 있는 것까지 다 말해서 문제가 될 때도 있다. 내가 아는 하나님은 언제나 진실을 중요하게 생각하시기 때문에 겉으로는 옳게 말해도 마음의 동기가 잘못되었으면 어김없이 나를 지적하신다. 예수님도 말에 있어서 다른 여러 가지를 동원해서 맹세해야만 자기 말을 믿어주는 그런 사람이 되지 말고 ‘예’ 혹은 ‘아니요’라고 말해도 신뢰할 수 있는 정직한 사람이 되라고 하셨다(마 5:33~37).
그래서 그런지 교회사역을 해도 왠지 진심이 없이 형식적인 것 같으면 잘 안하려고 한다. 그러다보니 교회의 모든 예식(유아세례, 입교, 세례, 성찬식)도 의미가 있고 생명력이 있도록 하기 위해서 많이 고민해서 새롭게 시도해 왔다. 지난 주일에 했던 예결산보고만 해도 내가 꿈꾸는 형식은 다 같이 하나님께 감사하고 장래 비전을 제시하며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어차피 charity에 속해서 외부 전문 회계사 통해 투명하게 집행하니까 투명성을 목적으로 둔 보고는 의미가 없는 것 같고, 매년 성도들이 너무 많이 바뀌어서 머지않아 떠나는 분들에게 보고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나 싶어 그 답을 못 찾아 그냥 지나친 해도 있었다.
이렇게 의미가 없는 의식을 싫어하다 보니 한 동안 사순절이나 대강절 같은 교회 절기도 지키지 않았다. 평소에 십자가와 부활을 많이 강조하고 있고, 그 마음과 태도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지 그 의식을 지키는 것이 너무 형식적이란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러다가 수련회 준비하면서 책을 읽다가 그리스도인의 풍성한 삶은 ‘영적훈련’으로 된다는 말을 듣고서 훈련차원에서 이것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에는 약식으로 시도해보고 차츰 더 내용을 실어서 업그레이드 시켜보려고 한다. 한 주간동안 마가복음에서 고난주간 관련된 구절을 묵상하면서 의미 있게 보냈으면 좋겠다.
*종려주일(막 11:1-11)-예루살렘 입성하시는 예수님
*월요일(막 11:12-19)-무화과나무 저주, 성전을 청소하시는 예수님
*화요일(막 11:20-13:37)-성전에서 백성을 가르치신 예수님
*수요일(막 14:1-11) -베다니 나사로의 집에 머무시며 잔치에 참여하신 예수님
*목요일(막 14:12-52)-최후의 만찬, 겟세마네 기도, 체포되신 예수님
*금요일(막 14:53-15:47)-대제사장에게 심문, 베드로의 부인, 헤롯왕과 빌라도의 심문, 오전 9시 십자가에 못 박히셔서 오후 3시에 돌아가시고 장사되심
*토요일-무덤에 계심
*부활주일(막 16:1-8)-새벽에 부활하신 예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