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에 전도할 사람들이 참 많다. 그런데 그 사람들 전부를 전도할 자신이 내게는 없었다. 그래서 이번 선교를 결심했다. 하나님께서 조금 더 나를 단련시켜 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선교는 힘들 거라는 나의 예상과 달리 오히려 있는 내내 너무 행복했고 감격했으며 넘치는 은혜를 받은 것 같다. 하나같이 귀한 만남들이었지만 굳이 하나를 꼽자면 하이드라바드에서 델리로 이동 중에 만난 운전기사가 특별히 더 기억에 남는다. 함께 가던 현지 지도자가 사영리를 전하려고 해도 회의적으로 들은 체 만 체 하던 챨랏이라는 아이.
그런데 갑자기 하나님께서 일하심에는 우연히 없고 우리가 그렇게 한 차를 탄 것도 역시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도했고 기도하자고 했다. 현지 지도자를 포함해 함께 차를 탄 모든 사람들이 가는 4시간 남짓 되는 시간 내내 부흥회 온 사람들 마냥 기도하며 손뼉치고 찬송하면서 갔다. 차를 난폭하게 몰 때에도 ‘자, 우리가 죽기 전에 네가 예수님을 믿어야만 해’라고 말하며 계속 전도하려고 하면서 주님께 저 마음을 돌이켜 주십사 기도했던 것 같다. 그리고 아마 모두 다 그렇게 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헤어지기 전, 다짜고짜 조수석으로 뛰어 들어가서 나 너를 위해 기도해주고 싶다며 기도를 하는데.. 그 기도를 끝마치고 아이의 얼굴을 보자마자 ‘아 이 아이는 언젠가 결국엔 예수님께로 돌아오겠구나…’하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바로 그 다음날 챨랏을 예배자리에서 다시 마주했고 이후 함께 간 가정사역 자리에서 그는 예수님을 영접했다.
내가 생각했던 그 언젠가가 단 하루 뒤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렇게 인도에 있는 시간 내내 그 분이 하신 모든 일들은 항상 내 기대와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었다. 말도 안 되게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을 보았고 그게 너무 거짓말 같아서 되려 하나님께서 그분의 선하신 계획의 성취를 위해 예비하시고 일하심을 더 확실히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자리에 우리를 부름으로써 그 모든 것을 눈으로 보게 하시고 마음에 새기게 하시고 말씀하신 것 같다. ‘나를 믿고 너와 함께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너가 따르고 의지하기만 하면 된다’하고 말이다.
선교를 다녀온 나는 이제는 확신한다. 나의 부족함은 하나님께서 일하심에 아무 문제가 되지 않으니 내 안에 계신 예수님을 믿고 기도하며 구하기만 한다면 한국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알게 되고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반드시 그렇게 해 주실 것이라고. 그러니까 걱정 말고 더 담대하자고 그 뜻을 살피고 순종하는 내가 되자 다짐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