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수련회 말씀 준비 과정

수요일 오픈마인드를 쓰고 있는 지금도 책을 읽고 있다. 보통 수련회 말씀 준비는 우선 주제 선정부터 신경을 쓴다. 내가 하고 싶은 주제를 선택한다면 그렇게 어려울 것도 없고 준비도 맞춰서 하면 된다. 그런데 설교가 ‘그 때 거기서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 즉 ‘예언적 선포’인 것을 생각할 때 내 마름대로(?) 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수련회가 다가 오면 몇 주간 어떤 말씀을 전해야 할지 애타는 심정으로 그분께 구한다. 집중해서 오랜 시간을 기도하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지만 정해진 일상의 사역을 하면서 구하다보니 대부분 늦게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았다. 꼭 기도 시간에 전할 말씀 주제를 주시는 건 아니고 누구와 커피 마시며 대화하는 중에, 혹은 찬양하는 중에 갑자기 주어진다. 물론 드린 기도에 대한 응답이다.

이렇게 늦게 주제가 정해지다보니 교회 식구들도 좀 불편함을 겪는다. 마음에 ‘아, 이거다!’ 할만한 불붓게 하는 그런 주제가 되어야 내 스스로도 성도들에게 그분의 말씀을 들으러 가자고 양심적으로 설득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셀리더들도 셀원들 수련회 가자고 일찍 동기부여하기도 어렵고, 주제따라 찬양콘티를 짜야 하는 찬양팀도, 각종 장식과 물품을 만들어야 하는 미디어팀도 시간에 쫓겨 준비하게 만드는 어려움을 줘서 미안하다.

일단 이렇게 주제에 관해서 하나님으로부터 오더가 떨어지면 ‘지혜와 계시’를 달라는 식의 내용으로 기도가 바뀌고, 관련된 서적을 서재에서 찾거나 없으면 구입해서 정독한다. 어떤 주제든 이미 알고 있는 나의 지식과 기도하면서 그분이 주시는 영감으로도 할 수 있지만 객관적이고 신학적인 배움의 일환으로 그부분에 전문가들인 스승들의 가르침을 받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 읽는 과정이 상당히 시간을 요하고 특별한 메모도 없이 정리도 하지않고 일단 쭉 읽으면서 내 안에 지식을 집어넣는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으로 그 주제를 설명할지 책을 읽으면서 잠시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최종적인 것은 뒤로 미룬다.

관련된 책들을 읽으면서 그 스승으로부터 배우고 깨닫고 때론 기존의 나의 지식이 체계화되는 기쁨을 맛본다. 일단 이렇게 많은 내용을 내 안에 두서없이 집어넣은 다음에는 다시 주님께 엎드린다. 이 많은 설명과 가르침을 어떻게 어떤 순서로 정리해야 할지 그분의 지도를 구한다. 몇 시간이고 엎드려 그분의 마음을 구하는데 이 과정은 좀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얍복강가에서 야곱이 천사와 씨름하는 것 같은 애타하는 과정이다. 평소에 말씀 준비할 때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이 시간이 가장 내 영혼이 주를 향하는 시간이고 내 마음을 가장 쏟으며 전심으로 기도하는 시간이다.

드디어 이렇게 매 예배 때 전할 작품 하나 하나가 만들어질 때면 해산의 고통을 치루고 생명을 맞는 기쁨처럼 감격스럽기 그지없다. 어떤 경우에는 수련회 기간 중에도 주신 말씀을 갖고 더 선명하고 예리해지게 만드려고 매일 밤 잠을 뒤척으며 기도하며 다듬는 일을 계속 한다. 그렇게 모든 순서가 마치고 나면 그 주제를 마스터(어림없는 말이지만)한 것 같은 승리감이 밀려오면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이 터저나온다.

이번 수련회도 이렇게 말씀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분의 말씀을 준비해서 전하는 건 언제나 두렵고 큰 도전이지만 한편으론 가장 영광스럽고 즐거운 일이다. 그래서 매번 수련회 말씀을 기대하는 사람은 나 자신이다. 이번에도 간절하게 그분의 일하심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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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시간 변경 안내(service time change)

  • 3월 3일(3월 첫 주만) 센트럴 주일예배가 영국교회 행사 관계로 오후 3시로 변경되었습니다. 윔블던 예배는 동일하게 오전 10시 30분 입니다.
  • Sunday’s service(3rd, Mar) of Central campus will be held at 3 p.m. due to an English Church event. Wimbledon campus’s service is the same as usual(10.30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