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유명한 이단들은 유난히 ‘비유풀이’를 강조한다. 그 이유는 그렇게 해야 성경을 암호처럼 뜻이 감춰진(인봉된) 비밀스런 책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성경이 누구나 읽고 깨달을 수 있는 열려진 책이 아니라 계시를 받은 그 교주의 의도에 따라 해석할 여지를 만들 수 있다. 그 의도는 다름 아닌 그 교주를 ‘신격화’하는 것이다. 비유풀이로 성경을 풀다보면 항상 결론은 마지막 때에 하나님께서 한 사람에게 임하여 그 성경의 모든 의미를 계시했다는 식으로 나오게 되어있다. 그래서 모든 사이비 교주들은 비유에 그토록 집착한다. 그 수법이 통한다는 것을 수차례 사이비 단체에 몸 담아 있으면서 자기도 속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거기서 나오면 자기 분점을 차려서 선량한 사람을 대상으로 영적 사기를 다시 치는 것이다.
이단들은 처음에 성경이 너무나 중요한 책이라고 가르친다(그것은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다음에 성경이 어떤 식으로 기록되어 있느냐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함부로 풀 수 없는 책으로 만들어간다. 즉 예언과 비유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단에 쉽게 빠지는 이유는 다 성경에 나오는 구절들을 찾아서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래 그 구절이 어떤 의도와 배경에서 나왔는지를 잘 이해 못하는 일반 성도들은 ‘야, 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구절로 풀어가는 정말 성경적인 가르침’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주로 공부하는 성경구절들은 평소에는 봐도 잘 이해가 안 되는 요한계시록이나 예언서와 예수님의 재림과 관련된 구절들이다. 또 성경에서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아서 궁금한 구절들인데, 예를 들면, ‘창세기 3장에 뱀이 여자에게 말도 하고 나중에 하나님께 저주를 받아 흙을 먹는다고 되어 있는데, 왜 오늘날 뱀은 말을 하지도 않고 흙 대신 개구리 같은 것을 먹지?’식이다. 그런데 짐승이 말을 한 예는 다른 성경에도 있고(민 22장), 흙을 먹는다는 건 유대 속담으로 포로를 잡아서 머리를 땅에 처박아 흙먼지를 먹게 하는 굴복의 의미로 이런 표현을 쓴다. 이렇게 성경을 전체적인 시각에서 보는 눈이 없거나 이스라엘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모르면 해석하기 어려운 구절을 주로 골라서 자기 식대로 풀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이단들이 ‘이 구절이 무슨 뜻인가요?’고 물어오는 대부분의 성경구절은 다 평소에 잘 보지도 않고 보아도 금방 해석하기 어려운 구절이어서 그들과의 첫 만남에서 ‘내가 성경에 정말 무식한 사람’이라는 수치심을 갖게 해서 그들의 비밀스런 모임에 참여하게 만든다. 그리고 가서 들어보면 일반교회에서는 못 들어본 희한한 가르침을 접하게 된다. 일반 교회 목사님들은 왜 이런 놀라운 것을 가르치지 않느냐며 그들을 거짓 삯꾼 목자로 몰아간다. 일반 교회에서는 놀라운 가르침이어서가 아니라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안 가르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