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하루 네 장, 333일의 약속” – 김형민 목사

새해가 되면 늘 성경읽기를 다짐했던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창세기는 비교적 흥미롭다. 천지창조, 아브라함과 요셉 이야기까지 숨 가쁘게 이어진다. 출애굽기 초반도 괜찮다. 열 가지 재앙, 홍해의 기적, 만나와 메추라기까지 이어지다가… 어느새 성막 도면과 율법 이야기에 들어서면 발걸음이 살짝 느려진다. 레위기에 이르면 각종 제사 규례가 끝없이 펼쳐지고, 민수기에서는 숫자와 족보의 행진에 방향 감각을 잃는다. 신명기쯤 오면, ‘이거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싶은 구절이 반복된다. 결국 성경읽기표는 조용히 성경책 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아마 많은 분들이 고개를 끄덕이실 거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안에는 말씀을 다시 펴고 싶은 깊은 갈망이 있다. 성경을 읽는다는 건 단순한 독서가 아니다. 하나님을 듣는 일이며, 그분과 동행하는 시간이다.

우리 안에는 묘한 관성이 있다. 가만히 두면 편한 곳으로 흘러가고, 상황과 감정에 따라 흔들리며, 내 작은 능력에 안주하려는 마음이다. 성경을 펼친다는 것은 이 자연스러운 관성을 거스르는 거룩한 저항이다. 그래서 2026년, 주님이 예비하신 은혜를 기대하며 전교인 성경통독이라는 믿음의 도전을 시작하려 한다.

방법은 단순하다. 하루 네 장. 그리 벅차지 않은 이 분량이 모여, 정확히 333일 뒤 성경 1독의 여정을 마무리하게 될 것이다. 1월 1일부터 11월 29일까지, 전 교우가 함께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순서대로 읽어나간다. 매일 말씀을 읽고, 교회가 준비한 성경읽기표에 표시하면 된다.

성경 전체를 여섯 구간으로 나눴다. 모세오경, 역사서, 시가서, 선지서, 복음서, 사도행전과 서신서. 각 구간을 정해진 기간 안에 마치면 셀리더나 교사, 또는 교역자에게 확인 서명을 받는다. 그러면 작고 정성스러운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 333일 후, 전 구간을 다 읽으신 분들께는 수료증과 함께 더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혹시 처음부터 참여하지 못했더라도 괜찮다. 중간 구간부터 시작해도 된다. 한 구간씩 마칠 때마다 동일한 격려와 보상이 기다린다.

사역자들 사이에서는 잠시 이런 대화가 오갔다. “혹시 성도님들이 모두 다 읽으시면, 상품 예산이 감당이 될까요?” 그때 이영주 목사님이 환하게 웃으며 말씀하셨다. “무슨 그런 걱정을 해요. 다 읽었으면, 다 드리면 되죠.”

조용히 상상해보았다. ‘333명의 완독자가 나오면 어떨까?’ 선물 예산은…음, 목사님께서 책임진다고 하셨으니! (할렐루야!)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일이었다. 물론 선물이 성경 읽기의 목적은 아니다. 하나님 말씀의 능력을 내 삶에서 구체적으로 체험하게 되는 것. 그 자체가 성경읽기의 가장 크고 값진 열매다.

언어는 들은 만큼 말할 수 있다. 단어가 쌓일수록 표현도 깊어진다. 하나님의 말씀도 마찬가지다. 내 안에 말씀이 쌓여질수록, 성령님의 세미한 음성에 귀 기울이는 삶이 열린다. 감정이나 형편에 따라 흔들리던 삶이, 믿음의 중심을 따라 걷기 시작한다. 그 걸음이 곧 기적의 시작이 된다.

2026년, 말씀과 함께 걷는 이 거룩한 여정에 모두를 초대한다. 매일 쌓아가는 하루 4장의 순종. 그것이 1년 뒤, 우리 각자의 입술에서 터져 나올 놀라운 은혜의 간증이 될 것을 믿는다.

말씀이 우리 안에 살아 역사하시는 2026년. 그 첫 장을 함께 펼쳐보자!

성탄절 및 연말연시 예배안내
(Christmas & Year-End Service)

  • 성탄감사예배 Christmas Service 12.25(목/Thur) 12:00 PM 장소: 센트럴 (at Central)
  • 송구영신예배 Watch Night Service 12.31(수/Wed) 19:30 장소: 센트럴 (at Central)
  • 참고 Note 12.24(수/Wed) 수요예배는 드리지 않습니다. No Service on Wednesday, Dec 24. 

예배시간 변경
(Service Time Change)

  • 12월 1일 센트럴 꿈이 있는 교회 예배는 영국교회 행사 관계로 오후 3시로 변경되었습니다. 윔블던은 기존과 동일합니다.
  • Sunday’s service(1st, Dec) of Central campus will be held at 3 p.m. due to an English Church event.

예배시간 변경 안내(service time change)

  • 3월 3일(3월 첫 주만) 센트럴 주일예배가 영국교회 행사 관계로 오후 3시로 변경되었습니다. 윔블던 예배는 동일하게 오전 10시 30분 입니다.
  • Sunday’s service(3rd, Mar) of Central campus will be held at 3 p.m. due to an English Church event. Wimbledon campus’s service is the same as usual(10.30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