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하늘이를 통해” – 최지원 집사

예전부터 아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주변에 아이들이 많지도 않았다. 나한테 아이들은 말도 안통하고 이유 없이 울고 다가가면 불편하고 다가와도 불편한 어려운 존재였다. 그래서 2009년에 결혼을 했을 때 아내와 함께 아이를 갖지 않기로 했다.

결혼 후에 꿈이 있는 교회에 왔는데 목사님은 아이가 셋이란다(알다시피 지금은 다섯이다). 어쨌든 열정과 열기, 그리고 말씀이 와 닿아 이 교회에 정착하게 되었고, 2013년경부터 2년 전까지 중고등부를 섬겼다. 이맘때 신앙의 첫발을 디딘 여원이와 가은이가 들어왔는데, 같은 나이 때 친구들이 둘밖에 없어서 둘이서만 놀고 대예배는 길고 못 알아들어서 안 들어가고 수련회는 그런 예배가 일곱 번 있어서 더 안 들어가는 모습이 나한테 특별히 안타까웠나보다. 중고등부 교재도 있었지만 슬슬 하면서 그냥 교회가 외롭지 않은 곳이라는 마음을 전해주고 싶었고, 신경 쓰이는 이 둘 때문에 기도도 더 많이 하게 되었다(지금은 멋진 선생님들과 제대로 하고 있어서 기도응답이다). 아마 이때 주님이 방황하는 우리도 이렇게 보시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고 주님의 마음도 좀 알 것 같았다. 내 아이가 생긴다면 주님이 어떻게든 지켜주시리라는 믿음이 생겼고 아이를 갖고 싶다는 마음도 이 아이들을 보며 생겼다.

이정도 배경이면 주실 만도 한데 아이는 좀처럼 생기지 않았다. 2015년 겨울에는 한국에서 시험관을 시도했고 건강한 수정란과 많은 기도가 있었지만 끝내는 실패하였다. 그 후 바로 갔던 성탄절 수련회에서 받은 기도응답은 “네가 받은 은혜가 족하다”였고, 아내도 비슷한 기도응답을 받았다. 매우 슬펐지만 그래, 아이 없이 평생 부부셀과 하나님만 섬기면서 살아야지라는 생각과 함께 겸허히 받아드리기로 했고, 비로소 평안이 찾아왔다.

그리고 반년정도 지나 자연적으로 임신이 되었고, 하늘이는 5월 3일에 태어났다. 이젠 우리생각을 내려놓고 주님에게 올인하겠다는 마음을 기다리셨을까? 계획 세우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를 많은 마음고생이 있었어도 의학기술 대신 주님의 은혜를 신뢰하는 삶으로 이끌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 그리고 하늘이를 키우면서 사랑이 한없이 부족한 것도 알게 해주셨고, 매일 재우고 나서 부부가 함께 GT도 하게 되었다. 커가면서 하늘이는 세상의 모든 위험에 노출되겠지만 내 계획 위에 계신 주님을 신뢰한다.

하늘이의 백일을 맞으면서 하늘이에게 고마운 것들이 많이 있지만 특히 이런 주님을 알아가게 해준 것이 가장 고맙고 기쁘다. 우리 가정과 하늘이를 위해 기도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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