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하나님 나라를 알아가는 모임에서 ‘다원주의 사회에서의 복음’을 읽고 – 최민우

인간은 진정으로 창조적일 수 있을까?

디자이너로 살아가면서 항상 가지고 있던 의문이다. 창조의 사전적 의미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하는데,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비단 예술뿐만 아니라 인류 전 분야에 걸친 창조적 산물이 지금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창조가 인류 역사의 가장 중요한 축임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창조의 인과관계를 명쾌하게 설명하기 어렵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그 새로운 것이 어떻게 나타났는지 도무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창조적이기 위한 이론이나 방법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 새로운 것은 몇 가지 지식의 융합으로 나타난 전통의 진보 거나 아니면 무작위적인 경우의 수 조합이 어느 순간 명쾌한 답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경우 모두 새로운 부분을 포함하고 있다. 이것은 이전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두뇌 속 미지의 공간에서 ‘우연히’ 나타난 것이기에 마치 우주의 빅뱅으로부터 인간까지 이어지는 우연의 연속처럼 신비롭게 보인다.

하지만 조금 깊게 생각해보면 확률적 경우의 수가 모여 우연히 지금의 인간을 만들었다는 진화론의 주장처럼 창조적 행위가 ‘우연적’으로 밖에 설명되지 않아서 공허한 마음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 공허함은 위대해 보이는 인류문명이 단순한 우연의 조합이라는 것을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 인본주의적 현대사회와 깊은 관련이 있다.

조금 특이한 현상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줄기에서 나타난 모든 의도를 배제하고 ‘우연적’ 효과를 나타내는 종류의 현대미술 작품들이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것이다.
이 경우 우연적 효과의 주인공은 작가가 아닌 우주의 확률일 텐데 이것조차 좋아하는 대중들을 보면 이것은 인류의 창조성을 향한 갈망의 몸부림처럼 보인다. 설령 그것이 누군가에 의해 우연하게 취해진 것이라고 해도 말이다.

그렇다면 왜 인류는 창조에 무조건적인 갈망을 가지고 있을까? 창조에 대한 갈망이 없었으면 인류 문명은 발전했을까? 혹시 이것이 인류가 창조자를 찾고자 하는 본능이 아닐까? 창조의 순간은 사실 영적인 개입이 우리의 두뇌 속 미지의 공간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말하는 게 아닐까? 인류 역사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창조의 순간은 하나님 역사가 적극적으로 발현되고 있는 증거가 아닐까?
그것이 사실이라면 자유의지 관점에서 영의 개입은 동시에 하나님과 반대되는 것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모든 인류는 시간 앞에서 미지의 순간을 창조해나가야 한다. 이것은 우리의 삶 가운데 매 순간 하나님의 개입을 깨닫게 한다. 그리고 그 전지전능한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셔서 돌아가신 인류의 구원자 예수님이다.

성경이 하나님의 통치를 기록한 역사서이고 그것이 사실이라면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의 역사도 마찬가지이다.

인간은 진정으로 창조적일 수 있을까?
인간은 진정한 창조자를 품을 수 있다는 말이 더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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