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다들 새로운 목표나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평소에 좋은 습관으로 삼았으면 하는 것들은 이렇게 하면 좋지만, 큰 방향성에 있어서는 주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하고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에서 청년부를 맡았을 때 성령께서 아주 구체적인 부분까지 우리의 갈 길을 말씀하시는 것을 여러 번 체험한 후에 내가 삶의 방향을 정하는 것은 하지 않게 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일일이 다 하나님이 말씀해 주시기를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많은 경우 하나님은 ‘네 상식과 성경의 원리에 입각해서 결정하며 살아가도 된다’고 하신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내게 또렷하게 말씀하시든 안 하시든 관계없이 우리의 삶을 그분이 인도하고 계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시는지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지금 하나님께서 내 삶에 무슨 일을 하고 계신지를 주목한다. 보통은 아주 자연스럽게 상황과 환경을 통해서 인도하신다. 아니면 성경을 놓고 묵상할 때 강한 확신을 주실 때도 있다.
작년에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것은 네팔 교회를 깊이 알고 그분들을 섬기게 된 일이었다. 이것은 내가 연초에 계획했던 것이 아니었다. 전혀 내 계획 속에는 없었던 것이었다. 그냥 우연처럼 일어난 일이었다. 하나님은 이런 식으로 내 삶에 역사하신다. 그래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내 주변에서 그분의 놀라운 뜻을 가지고서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내가 뭔가 주님을 위해서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하나님께서 이뤄달라고 기도하고 또 내가 열심히 해서 이뤄지는 식이 아니다. 하나님은 나보다 먼저 움직이시는 분이시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하시매…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들이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보지 않고는 아무 것도 스스로 할 수 없나니 아버지께서 행하시는 그것을 아들도 그와 같이 행하느니라 아버지께서 아들을 사랑하사 자기가 행하시는 것을 다 아들에게 보이시고 또 그보다 더 큰 일을 보이사 너희로 놀랍게 여기게 하시리라”(요 5:17, 19-20)
하나님의 아들 되신 예수께서도 이 세상에 사실 때 본인이 아버지를 위한 뜻을 세우고 열심히 사신 것이 아니었다. 위의 말씀을 보면 그는 아버지가 자기 삶에 일하신다는 것을 분명히 알았기 때문에 스스로 무슨 일을 하려고 하지 않다고 했다. 오직 항상 아버지가 무슨 일을 하는지 보고 따라가려고 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를 ‘아버지께서 아들을 사랑하사 자기가 행하시는 것을 다 아들에게 보이시고’에서 보듯이 하나님과 온전한 사랑의 관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나님의 뜻을 알려고 애쓰지 않아도,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싶어 그렇게 구하지 않아도 하나님을 목숨 다해 사랑하는 사람으로 자라가면 공기를 호흡하듯이 내 영혼이 자연스럽게 그것을 인식할 수 있다. 사람도 사랑하는 관계가 되면 많은 말 필요 없이 서로의 마음을 알아서 그대로 행동하는 게 자연스럽지 않나? 새해에도 하나님은 쉬지 않고 움직이실 것이다. 그것을 기대해라. 그리고 그것을 경험하기 위해서 하나님과의 관계에 헌신하도록 하자. 교회와 함께 하면 반드시 그런 사람으로 자라가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놀라운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