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하나님의 타이밍” – -이영주 목사-

4개월의 안식월 자~알 보내고 다시 교회로 돌아왔다. 늦둥이 초등학교 다니는 아들과 두 살 된 아들 덕분으로 기대했던 대로 내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갖거나 못 다녔던 해외를 다닐 수 있는 상황은 못 되었어도 사역의 짐을 내려놓고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안식월 시작하고서 런던의 최고 큰 선교단체인 London City Mission 사역책임자들을 만나게 되었고 여러 차례 만나면서 런던 내 디아스포라(이민자) 선교에 대한 비전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처음 런던에 왔을 때부터 이 런던에서 어떻게 선교해야 하나 많이 고민도 하고 여러 분들께 여쭤보는 가운데 런던만이 아니라 전 세계 도시들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는 이민자들을 위한 선교가 필요하다는 알게 되었다. 이 단체와 앞으로 어떻게 협력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주께서 안식월 후에 새로운 사역방향으로 나를 이끄시는 것은 아닌지 주목하고 있다.

확실히 하나님은 내가 특별히 계획을 세우지 않더라도 꼭 필요하고 중요한 사역은 가장 적절한 때에 사람을 통해서 연결시켜주셨다. 예수님께서 고백한 사역 철학인 “아들이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보지 않고는 아무 것도 스스로 할 수 없나니 아버지께서 행하시는 그것을 아들도 그와 같이 행느니라”(요 5:19)는 말씀처럼 나 역시도 내가 세운 계획이 아니라 어쩌면 상황에 따라, 누군가의 만남을 통해서 주께서 보여주신 사역을 해 왔다. 물론 아무 일이나 막 한 것이 아니라 오래 고심할 필요도 없이 ‘바로 저거야!’라고 강한 확신이 드는 일들이 분명 있었고 그런 일은 멈추지 않고 고집스럽게 열심히 달려왔다.

그 일 중에 하나가 ‘미개척 미전도 종족’에 대한 선교이다. 내가 런던에 왔던 그 해 가을에 ‘2008 런던선교대회’가 있었다. 선교사님들과 목회자들이 연합해서 한인교회 성도들에게 선교 동기부여와 동원을 목적으로 매년 열리는 대회였는데, 당연히 선교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이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매주 새로운 청년들이 교회에 등록하고 있는데 이들에게 전 세계 선교에 대한 비전을 안겨주고 싶었다. 그런데 거기서 강사로 오신 안강희 선교사님을 만나게 되었고, 그분을 통해서 현재 전 세계 선교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또 앞으로 어떻게 해야 이 선교를 완성할 수 있는 지에 대한 비전을 듣게 되었다.

가슴이 뛰었고, 우리 시대에 선교를 완성해서 내가 죽기 전에 다시 오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맞이해야 하겠다는 감동이 밀려왔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식사도 하고, 선교수련회 강사로 모셔서 직접 말씀도 들었다. 수련회 마지막 날 강사료를 드렸더니 다시 제 손에 돌려주시면서 이것을 가지고 인도를 꼭 한 번 방문해 달라고 하셨다. 그것을 계기로 네 차례 인도를 방문했고, 매월 선교주일마다 나오는 선교헌금을 지금도 그곳으로 보내고 있다.

안식월을 마치고 첫 주가 지났는데 안강희 선교사님이 갑자기 보고 싶다면서 다른 나라에 갈 일이 있는데 거기서 런던을 방문하고 싶은데 괜찮느냐고 연락이 오셨다. 그래서 갑작스럽지만 오늘 주일에 우리 성도들에게 나를 감동시켰던 그 비전을 나눌 시간을 갖게 되었다. 알고 보니 가까운 나라가 아니라 중국에서 런던으로 날라 온 것이었다. 우리를 만나러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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