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IAN의 소식이 궁금한 분들이 있을 것 같다. 두 주간 Arise 전도 프로그램에 함께 다녀온 후에 본격적으로 숙소를 마련해 주려고 Jesus Centre 매니저를 만나 부탁도 했지만 자리가 없어서 주말만 지낼 수 있다는 최후 통보를 받았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시내에 있는 저렴한 호스텔을 찾아갔는데 운전면허증이나 여권을 ID로 요구하는데 IAN이가 갖고 있지 않아서 거기도 들어갈 수 없었다. 일단 이틀을 우리 집에 재우면서 밀린 옷 세탁도 하게 한 다음에 어떻게 하나 고민을 하다가 상의하려고 송기호 목사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함께 한 영혼을 도와보자’고 하시며 교회 사무실에 잘 수 있도록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거기서 머무는 동안 잃어버린 운전면허증부터 급하게 신청했다. 어느 직장에 들어가려 해도 ID가 없으면 받아주지를 않았다. 은행 카드도 잃어버려서 몇 군데 은행을 방문해서 겨우 재발급 신청을 했다. 이제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어서 일자리를 찾아줘야 한다는 조바심에서 하루하루가 너무 길게만 느껴졌다. 그렇게 두 주가 흘러가고 있을 즈음에 예전에 IAN이가 혼자 apply했던 five guys에서 인터뷰하자고 연락이 왔다. 기쁜 마음으로 가서 ID대신 Birth certificate를 보여주었는데 노숙하면서 많이 훼손되어서 새것을 가지고 오라고 요구했다. 그것도 몇 주 전에 발급받은 건데 보관을 잘못해서 그렇게 되어서 너무 속상했다. 그래서 급하게 다시 온라인으로 신청해서 이틀 만에 받아서 갖다 주었고, 신청했던 운전면허증도 마침 도착해서 그것도 가지고 가서 보여주라고 했다.
그렇게 해서 드디어 기다리던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첫 주간에는 아침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했는데, 쉬다가 일해서 힘들지 않았을까 싶어 물었더니 조금 피곤하기는 했지만 ‘이 정도는 괜찮다’며 씨익 웃었다. 첫 출근하는 날 뉴몰든에서 covent garden에 있는 식당으로 아침 7시까지 가야하는데 늦으면 어떡하나 싶어서 알람시계도 주고 5시에 전화로 깨워주었다. 그리고 숙소도 이번 주부터 시내에 있는 hostel로 옮겨주었다. 주중에는 일 때문에 교회 모임에 잘 참석 못하지만 주일은 교회에 나오려고 매니저에게 말해서 허락을 받았단다.
매번 토요 전도 마치고 점심식사를 같이 하는데 오늘은 전도팀 멤버들과 IAN이가 일하는 곳에 가서 먹자고 했다. 비싼 햄버그이지만 거기서 그가 일하는 것을 보는 게 너무 기뻤고 감사했다. 특히 오늘 전도모임에 IAN이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Artur를 오라고 해서 함께 전도를 했다. 리투아니아에서 온 친구인데 호스텔에 머물면서 직장을 찾고 있다. 지난 주 토요일에 우리 전도팀을 만나 주일에 바로 교회를 왔는데 예전에 IAN이처럼 오늘 내 짝이 되어서 전도하는 요령도 가르쳐주고 함께 그 식당에도 갔다. 그 친구는 영어가 서툴러서 대화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그도 IAN이처럼 런던에서 잘 정착했으면 좋겠다.
하나님께서 어떤 마음으로 이런 영혼을 자꾸 붙여주시는지 모르겠지만 한 영혼을 소중히 생각하고 잘 돌보고 싶다. 우리의 이런 섬김이 하늘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