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청소년 수련회를 셋째 딸 여원이가 참석했기 때문에 데려다주면서 거기 참여한 목회자들과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다. 웨일즈 스완지에서 사역하시는 한 사모님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나눔이 마음에 많이 남는다. 남편 목사님께서 공부하러 오셨다가 지금은 학업을 중단하시고 한인교회와 영국교회를 동시에 맡아서 사역을 하고 계시다고 했다.
영국에 오신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신앙적으로 완전히 달라지는 계기가 있으셨다고 하셔서 좀 들려달라고 했더니 당신의 간증을 나눠주셨다. 이왕에 영어를 공부할거 영국 성도가 인도하는 성경공부모임에 참여를 했단다. 프란시스 쉐퍼 박사님이 쓰신 ‘진정한 영적생활’이라는 책을 발췌해서 성경을 가르쳐주었는데 다는 알아듣지 못해도 그 책을 통해서 진지하게 ‘내가 정말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인지’ 의문을 갖게 되었단다. 이전에도 성경을 학교 공부하듯이 열심히 봤지만 생애 처음으로 그 말씀이 살아서 움직이듯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체험을 했고, 이전에 지었던 죄들을 마음을 다해 회개하도록 이끌어 주시는 체험도 하셨단다.
그런데 이런 영적체험을 이해 못하시는 남편 목사님과 처음에는 갈등도 많았는데 영적세계라 어떻게 도울지 몰랐는데,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남편 목사님도 만지셔서 진짜 하나님과 소통하는 신앙생활을 시작하셨단다. 하루는 하나님께서 하라고 말씀하셨다며 남편이 자기 앞에서 무릎을 꿇고 ‘내가 잘못했다.’고 고백하신 적도 있었고, 또 기도 중에 ‘높은 산에 올라가 내 이름을 외치라’는 말씀을 주셔서 늘 책상 앞에서 조용히 책 읽기를 좋아하던 내성적인 성격이신데 그 말씀에 순종해서 지금까지 시내에 나가서 노방에서 전도하고 계시다고 하셨다.
예전에는 부부 갈등도 많았는데 지금은 너무 평안하고 교회도 모든 것이 평안하다고 하셨다. 오직 소원이 있다면 너무 교회가 조용한(?) 것 같아서 더 열정적으로 하나님께 헌신하고 더욱 성령께서 이끌어가는 교회가 되는 것이 유일한 소원이라고 하셨다.
이 사모님의 간증을 들으면서 예수 믿고 나서 제일 놀라운 복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라는 것을 다시금 확신하게 되었다. 이 살아있는 하나님의 교제를 맛보지 못하면 진짜 예수 믿는 맛을 경험하지 못한 것이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복은 죄 용서 받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가 예수 믿고 나서 세상에서 대단히 잘 나가는 것이 진짜 복이 아니다. 주변을 봐도 그렇지 않다. 세상에는 믿지 않은 사람들이 더 잘 나가는 것처럼 보인다. 하나님과 교제하는 삶에 대한 갈망을 갖게 한 만남이었다.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롬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