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선지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하는 자로,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으니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엡 4:11~12)
위의 말씀은 우리의 믿음이 내 혼자만의 노력이나 혹은 대단한 프로그램과 사역이 아닌 예수께서 교회에 세워주신 사람들을 통해서 이뤄진다는 것을 말해준다. 요즘 내가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직분이 ‘목사와 교사’이다. 여기서 말하는 목사는 나처럼 신학을 공부하고 안수를 받은 목회자만을 지칭하지 않는다. 교사가 하나님의 진리를 잘 가르치는 사람이라면 목사는 부모처럼 영혼을 잘 돌보아 주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떤 사람이 교회에 들어와서 그 믿음과 인격이 온전하게 자라가려면 목사와 교사의 도움이 필요한데, 나는 우리교회가 이런 역할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기를 항상 기도하고 있다. 지난 부활절 수련회 후에 하나님께서 ‘아비의 마음’에 대해서 계속 내게 가르쳐주고 계시는데 아비의 역할이 영혼을 돌보는 목사와 하나님의 진리를 알게 교사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교회 리더들이 다 이런 목사와 교사와 같은 자들이 되기를 원한다.
교회마다 특징이 있기 마련인데 갖가지 성경공부와 제자훈련과 강의가 많은 학교 같은 교회, 여러 가지 사역에 혼 힘을 다해 헌신하는 군대 같은 교회, 잘 짜여진 조직에 비전과 경영과 성장에 열심인 기업 같은 교회도 있다. 그러나 교회에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돌봄을 입고 뭔가 하나님의 진리를 매일 배워가고 있다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마음에 고민이 있고 어려움을 만났을 때 그것을 들어주며 격려해 줄 사람이 없고, 그렇게 열심히 모이고 일도 많이 하는데 새롭게 배우는 진리가 없다면 아무리 급성장하는 교회라도 건강한 공동체라 할 수 없다.
지금까지 시대별로 교회의 형태들이 많이 변천해 왔고 전통교회의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초대교회의 형태로 돌아가자는 외침이 있었지만 어떤 외적인 구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영혼이 돌봄을 입고 뭔가 진리를 배워가는 분위기가 스펀지에 물이 스며들 듯 자연스럽게 이뤄져서 성도가 온전케 되는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나는 우리교회가 그런 영적 분위기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느낀다. 특별히 체계적인 양육 프로그램이나 화려한 이벤트가 없는데도 이상하게 은혜가 있는 교회, 오직 열심을 내는 것이라곤 온 맘으로 예배하고 열심히 기도하고 말씀을 사모하고 선교에 집중하고 잘 안 될 때도 있지만 서로 사랑하려고 애쓰는 분위기가 느껴지는 교회, 조직을 들여다 보면 너무나 심플한 데 이상하게 사람이 변화되고 자라가는 그런 교회가 더 되어 지기를 바란다.
확실히 우리교회는 앞으로 더 이런 일들이 많아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