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부산, 전주, 서울 등 장거리 이동을 많이 했다. 부산에는 어머니가 계셔서 찾아뵙고 막내 여준이도 보여드렸다. 간김에 목회를 하고 계신 두 분의 목사님 내외분을 뵙고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다. 두 분다 자그마한 교회를 맡아서 목회를 하고 계시는데 사역의 무거운 짐을 느끼면서도 웃음과 감사를 잃지않고 사역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짠했다.
그리고 하루 저녁은 오래 전에 우리교회에서 신앙생활했던 자매와 그 남편을 만나 식사하며 살아가는 얘기도 들었다. 그 자매는 내 아내보다 더 나이가 많은데 우리교회 떠나기 전 마지막 수요예배 때 내가 결혼에 대해서 길게 기도를 해주었단다. 나이가 많아서 결혼할 생각을 안하고 살았는데 그 기도를 받고 마음에 부담을 갖고 한국에 돌아와서 새로 출석한 교회에서 지금의 남편이 좋다고 구애를 해서 마음을 열 수 있었다는 얘기를 들려주었다. 목사님의 기도 덕분에 결혼할 수 있었다며 남편이 무척 내게 감사하다고 했다. 하나님 덕분으로 맛있는 생선회를 대접받았다.^^
수요일에 전주에 있는 한 교회에서 설교할 기회가 있어서 선교가 왜 우리 삶의 비전이 되어야 하는지에 관해서 도전하면서 현재 영국의 영적상황과 우리교회 비전을 나누며 기도도 부탁했는데 하나님께서 그 자리를 축복하셨다.
그 교회에서 한국으로 돌아간 다정이 부모님을 만났다. 다니는 교회가 있었지만 내가 설교한다고 다정이와 아버지는 그 예배에 참석했고 어머니는 본교회 예배를 마치고 달려오셔서 밤늦게까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섬기는 교회가 시간을 두고 말씀과 성령을 강조하면서 전도와 선교에 목표를 두고 나아가는 교회 같아서 감사했다.
또 내가 방문했던 교회 중에 정말 은혜로운 교회로 소문난 교회여서 목회가 마냥 행복하갰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목사님을 만나 뵈었더니 역시 말못할 어려움도 갖고 계셨다. 그 사모님은 밖에 나가면 목사님 팔을 의지하며 걸으실 정도로 허약하심에도 진액까지 하나님께 다 드리겠다며 물도 먹지 않고, 세수하면 얼굴이 물을 빨아들이는 것이 느껴져서 그것도 멈추고 죽을 각오로 남편 목사님을 위해 단식기도하셨다는 말씀을 들으면서 정말 목회현장이 치열한 영적 전쟁터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다음 날 목사님 내외 분이 마을구경을 시켜 주셨는데 구경보다 그 시간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두 분을 위로하고 싶었지만 너무나 훌륭하게 사역해 오신 그분들께 내가 해 드릴 말씀은 없었다. 지속적으로 기도해 드려야겠다는 마음만 갖고 돌아왔다.
이번 주일 오후에 동기 목사님이 사역하고 있는 서울의 한 교회에서 말씀을 증거한다. 월요일에는 그 목사님과 다른 한 분 목사님과 점심 약속이 있다. 두 분 다 목회를 잘 하고 계신데 그 만남이 기대가 된다. 그 만남을 통해서도 주께서 더 보여주시고 들려주실 것이 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