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말에 한 스페인 형제를 위해서 영어셀이 시작되었는데 그 동안 많은 외국인들이 이 모임을 지나갔다. 영어셀이라 해도 우리교회가 한국교회라 외국인들이 정착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지금은 영어셀로 인해 ‘내 교회’라는 소속감을 갖고 꾸준히 교회를 나오는 외국인들이 3명 정도 된다.
한 때 토요전도를 통해서 우리교회에 온 홈리스 출신 IAN이라는 영국 청년이 있었다. 정말 기도도 많이 하고 나름 신경도 많이 써서 ID도 만들어주고 그것으로 직장도 들어가게 되어서 이제 정상적으로 생활하나 싶었는데, 직장 내에서의 갈등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 두더니 어느 날 행방불명되어버리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사역하다보면 이런 일은 자주 있는 일이다!
최근에 우리교회를 8주 동안 꾸준히 나온 중국 자매 Sophia가 있다. 아무리 바빠도 예배는 안 빠지고 참석하려고 했다. 사정이 있어서 우리교회를 떠나게 되어 송별회 하는 시간에 ‘자기 생애 처음으로 다니게 된 교회가 우리교회이고 여기서 자신이 그리스도인이 되었다’고 고백하며 셀 식구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서 쪽지와 함께 선물까지 준비해 와서 모두를 감동시켰다. 그렇게 많은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도 사역하다보면 이런 감동스런 일도 있다!
말레이시아 Zing이란 자매도 우리교회가 생애 처음 다니는 교회인데 최근 몇 달간 거의 주일을 빠지지 않고 나오고 있다. 너무 궁금해서 좀 생뚱맞지만 어떻게 그렇게 교회를 꾸준히 나오느냐고 했더니 ‘교회 오면 내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해서’라고 했다. 너무 한국 사람처럼 생겨서 어떨 땐 우리 성도들이 자기에게 한국말로 물어올 때가 있다며 환하게 웃어준다. 한국말이 익숙한지 가끔 내가 영어 딸려서 한국말로 하면 무슨 말인지 곧잘 알아듣는다.^^
최근에 Sandra라는 흑인 중년여성이 토요 전도 때 나눠준 전도지를 보고 우리교회를 왔다. 출석할 교회를 찾다가 관심이 있어 왔는데 첫날 한국교회인줄 알고 망설이는 듯 하더니 통역으로 예배하고 영어셀까지 참석해 보고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페북에다 영어셀 식구들과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요즘 새로 다니기 시작한 자기 교회라고 자랑스럽게 소개하기도 했다. 더구나 이번에 수련회까지 간다. 이 한 분을 위해서 몇 사람이 나눠서 통역을 준비하고 있고 영어조도 만들어서 불편하지만 이 조에 자원한 사람들도 있다. 선교가 비전이 아니면 이 모든 것이 쉽지 않는 일이다.
처음에는 허공을 치는 구호처럼 들리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간절한 기도로 받으시며 ‘이건 원래 내 뜻이었어.’라며 이뤄주시곤 한다. 아직도 많은 구호들이 우리교회에는 있다. 그러나 어느 날 그것들이 이뤄지는 것을 볼 것이다. 하늘에 이룬 그분의 뜻이 이 땅에 이뤄지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