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주님의 임재를 더 경험하는 곳으로… – 박주영

에딘버러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데 한통의 연락을 받았다. 한국에서 아버지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아버지는 내가 스코틀랜드 여행 중이라는 말을 듣고 아프리카의 선교사 리빙스턴의 숨결이 있는 글라스고를 꼭 방문하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오랜만에 듣는 선교사님의 이름이었다. 그렇게 나는 어릴 적부터 들어왔던 선교사님을 뵈러 글라스고로 향했다. 데이비드 리빙스턴 선교사(David Livingstone,1813~1873년)는 아프리카 의료선교사이다. 그는 하나님을 사랑했던 사람이었고 복음을 알았던 사람이었다. 그가 어릴 적부터 하나님을 사랑했다고 보여 지는 한 일화가 있다. 어느 한 예배 시간이었는데, 목사님의 권면 가운데 ‘우리가 십자가에서 나를 위해 죽으신 그 주님을 진정 사랑한다면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이 모두 주님으로부터 왔기 때문에 우리의 가진 것(그것이 시간이든 물질이든)을 주님 앞에 내어 드리는 것은 너무나도 마땅합니다.’ 말씀을 듣고 뜨거웠던 리빙스턴은 이후 헌금시간에 사람들이 헌금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자기가 어떤 것으로 하나님께 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리고 헌금기도를 하는 사이에 슬그머니 헌금바구니에 들어가 앉았다. ‘주님 저는 당신께 드릴게 없지만 제 인생을 아버지 당신을 위해서 드립니다.’ 그렇게 어린 리빙스턴은 가진게 없지만 하나님께 그의 삶을 드리겠다고 헌신했고 자라가면서 만났던 선교사님들의 권면을 통해 의사의 길을 준비하며 걷기 시작했다.
이후 리빙스턴은 선교지를 준비하며 기도했다. ‘주님이 보내시면 어디든 가겠습니다.’ 그렇게 선교를 준비하던 중 아프리카 선교사 모펫을 만나게 되고 중앙 아프리카에 그의 삶을 드린다. 그는 사역을 하는 가운데 아직 복음의 빛이 들어가지 못한 곳에 더 깊숙이 들어가 선교하였고 때론 식인종의 위험이며, 위생과 여건이 여의치 않았지만 그저 아직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하여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렇게 목숨이 위협되는 순간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하나님이 이곳에 부르심을 잊지 않고 의술로 사람들을 살리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된다. 세월이 흐르고 그는 영국에 돌아와 대학의 강단에 서게 되는데, 이때 한 기자가 질문을 했다. “선생님은 어떻게 그 어려운 선교활동을 지속적으로 감당할 수 있었습니까?” 리빙스턴은 말했다. “내게 있어 비결은 없었습니다. 그저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하신 말씀과 그분의 십자가가 나를 끝가지 붙들어주었을 뿐입니다.” 그렇게 그는 선교하는 매순간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구했고 그에게 맡겨주신 사역을 아프리카에서 죽는 그 순간까지 온전히 감당했다. 그가 천국으로 부름 받기 전 이렇게 고백한다. “하나님께서 만약 내 봉사를 받으셨다면, 내 인생은 나의 사역이 끝나는 날까지 하나님의 놀라우신 인도 하에 있게 될 것이다.” 그는 하나님이 이 땅으로 나를 부르셨고, 내 인생의 주인은 하나님이심을 인정했으며, 그분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 가장 가치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었다.
그렇게 리빙스턴 기념관 앞을 산책하면서 ‘나는 앞으로 하나님께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누군가 선교사역은 ‘우리의 신앙의 시험대’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진정 주님을 사랑하고 섬기기 원하는 자는 그분이 계신 곳에 함께 있고 싶어 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디든 주님이 원하시는 곳에 나를 사용해달라고 지금부터 겸손히 그분의 뜻을 구하면 어떨까? 그러한 길이 분명 쉽지 않겠지만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임마누엘을 더 선명하게 경험하는 인생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것이 하나님 나라를 더 진하게 맛보는 시간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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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3일(3월 첫 주만) 센트럴 주일예배가 영국교회 행사 관계로 오후 3시로 변경되었습니다. 윔블던 예배는 동일하게 오전 10시 30분 입니다.
  • Sunday’s service(3rd, Mar) of Central campus will be held at 3 p.m. due to an English Church event. Wimbledon campus’s service is the same as usual(10.30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