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을 오기 전 나는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녀왔기 때문에 교회는 나의 삶의 자연스런 일부분이자 교회봉사들은 마치 자연스럽게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며 생활했다. 그 속에서 교회 생활은 어른들이 시켜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늘 불만이 가득한 채 교회를 다녔다. 종종 목사님들이 나에게 안수기도를 하면 “예수님을 더 사랑해라, 하나님을 바라봐라” 라고 말씀하면 교회에서 이것저것 하고 있는 일들을 언급하면서 “이미 저는 이만큼 하고 있는데 어떻게 더 사랑하라는 건가요?” 라고 되물을 정도였다. 또 엄마의 신앙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엄마의 하나님이 마치 내 하나님인 것처럼 나를 결정해주신다고 생각하는 의존적인 종교인으로 교회를 출석했다.
이런 나의 모습들은 홀로 살아가야 하는 이 런던에서의 생활 속에서 무너지게 되었다. 어느 것 하나도 의지 할 것이 아무 것도 없었고, 당장 내일을 살아내야 하는 삶의 무게가 항상 나를 힘들게 하였다. 정말 하나님 밖에 의지 할 것이 없는 심정으로 수요예배를 참석했다. 수많은 찬양들은 내 마음의 고백이자 위로가 되었고, 또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서 어느 순간 하나님께서 내게 ‘너가 새벽에 출근하는 버스에서나 가족이 그리울 때나 지쳐서 힘들 때 아무도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나는 매 순간마다 너와 함께 있단다. 그리고 네 상황을 나는 다 알고 있어.’ 라는 마음의 강한 음성이 나를 다시 세상으로 담대히 나가게 하는 힘이었다.
어디서든 하나님은 나와 함께 하신다는 이런 확신은 나를 완전히 바뀌게 하였다. 목사님이 말했던 것처럼 힘들어도 툭툭 털어버리고 다시 앞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주셨고,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 얼마나 믿기지 않을 만큼 감격스런 일인지 인격적으로 받아 들일 수 있었다.
내가 경험한 이런 하나님의 사랑을 흘려 보내주고 싶어서 지난 12월부터 지금까지 중 고등부 교사를 섬겨왔는데, 그 과정에서 보여주신 하나님의 은혜 또한 너무 감사하다. 지난 2년 동안 나를 다듬어가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지나고 보니 꼭 필요한 시간들이었다. 아직도 내 삶은 여전히 부족한 것이 많고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걱정이 앞설 때도 있지만, 지금까지 하나님 이 땅에서 보호해주신 것같이 어디를 가던지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 라는 믿음이 앞으로의 삶을 더 기대하게 만든다. .
이렇게 많은 은혜를 부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늘 지친 마음을 말씀으로 위로해주신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각자의 영역에서 멋지게 버티는 우리 꿈교회 공동체 모두 감사하고 말을 전하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