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배 때 기도를 하는데 ‘방학 때 집에 가지 말고 영국에 머물라’는 마음을 주셔서 이번에 Arise에 참여하게 된 자매가 있다. 시험기간이 되면 학업에 대한 중압감으로 예배도 잘 참석하지 못했었는데 이번 텀에는 말씀에 순종해서 하나님을 간절히 찾기 시작했고 심지어 수요예배까지 나와서 그분을 의지하고 있었을 때 그런 말씀을 하셨단다.
그렇게 참석한 Arise 마지막 날 저녁집회 때 기도를 하는데 하나님께서 이 영국 땅을 향해 슬퍼하시는 마음과 전도자들에게 귀신을 쫓아내고 병든 자를 고쳤던 그 예수의 권세를 동일하게 주신다는 마음을 강하게 주셔서 한없이 울었단다. 비로소 영국에 남으라고 한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가족을 떠나 혼자 힘들게 생활한 런던이 너무 싫어서 방학만 되면 집에 돌아가기 바빴는데 이제 영국을 바라보는 마음이 달라졌단다.
이번에 전도하는 첫날 함께 짝이 되었는데, 노방전도 처음 참여할 때도 목사님과 짝이 되었었는데 door to door 전도도 짝이 되었다며 좋아(?)했다. 힘든 런던에서의 유학생활로 인해 마음이 위축되어 인간관계에서조차 너무 낯을 많이 가리게 되었고 친해지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려서 6개월 같은 교회 사역팀에서 봉사를 해도 여전히 어색할 정도인데 door to door 전도를 한다는 것이 신기했고 그 자체가 하나님의 큰 은혜로 여겨졌다.
몇 집 돌지도 않았는데 ‘이번부터는 제가 해 볼께요.’라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플랏 한 층을 돌고는 ‘이제 목사님이 하시겠어요?’라고 내게 바턴을 건네기도 했다. 의외로 문들이 많이 열렸고 사람을 많이 만났다. 비록 이벤트 초청과 여론 조사 등으로 대화를 이끌어갔지만 중간 중간에 내 간증과 함께 복음을 전하는 시간도 가졌다.
처음 내가 이 door to door 전도를 했던 적이 기억난다. 영어를 잘 못하는 내가 말을 건네고 상대가 뭐라고 대답하면 알아듣지 못해서 답을 해 주는 것이 너무 두려워 그 때는 따라다니기만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대충이라도 알아듣고 나름 간증과 복음을 전하는 나의 변화된 모습을 보면서도 감사했다.
이렇게 한 집 한 집을 돌면서 간증과 복음을 전하고 대화를 마무리하려고 할 즈음 그 자매가 ‘혹시 개인적으로 기도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라고 항상 옆에서 물었다. 전도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 사람을 보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그를 위해 기도해줘야 한다는 마음을 주셔서 그렇게 했는데 기도를 부탁할 제목이 없다니 아쉽다고 했다.
전도하는 첫날이라 여러 가지 조정할 게 있어서 전도할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그 자매와 함께 전도한 그 시간이 참 소중했다. 그 시간을 통해서 전도가 무엇인지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전도는 사역? 사명?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반드시 해야 하는 의무? 이런 마음으로 하기보다 ‘예수 그리스도가 그들에게 정말 필요하다’, ‘그분들이 너무 소중하다’는 마음에서 하는 것이어야 한다. 전도는 진짜 주님의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이것이 전도자가 누리는 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