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다녀왔다. 글라스고에 사역하는 후배 목사님의 집에 3일 동안 머물면서 에딘버러, 글라스고, 하일랜드를 둘러보았고, 최초로 한글 성경을 번역했던 로스 선교사님의 무덤과 아프리카 선교대부 리빙스톤 선교사 생가도 방문했다.
여원이 또래의 큰 딸에서부터 두 살 아들까지 2남 2녀를 둔 목사님 가족과 우리 식구 여섯 명이 작은 플랏에서 함께 지냈는데, 거기는 벌써 개학을 해서 매일 아침 아이들 픽업을 해줘야 하고 우리 가이드도 해줘야 해서 목사님 네가 많이 바빴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반적인 휴가 같은 기분을 다 누릴 형편은 못되었지만 목사님의 가정과 사역을 지켜보면서 감사할 일 그러나 힘겨워서 부르짖어 기도해야 할 제목들을 마음에 담아올 수 있었다. 지방에서 목회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 10년의 기도를 들으시고 일 년에 10파운더만 내고 영국교회 부속건물을 마음껏 사용하게 된 기적과 수요기도회 때 다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선교사님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기도하는 중보기도, 교회 앞 캠퍼스에 수많은 중국 학생들을 위해서 중국어과 출신 자매를 선교사로 초청해서 사역하려고 준비 중에 있는 것을 보면서 참 도전이 되었다. 그렇지만 작년부터 위가 아파서 건강검진 받으러 한국에 가봐야 한다는 말을 들으면서 그 동안 얼마나 힘겨운 싸움을 해 왔는지가 느껴져서 참 마음이 아팠다. 돌아왔지만 목사님이 내 마음에 남아서 계속 기도해야만 할 것 같다.
비행기가 딜레이 되어서 금요일 새벽이 되어서야 집에 도착했는데, 그 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런던열방교회 수련회 말씀을 전하러 2시간 가까이 차를 몰고 수련회 장을 출발했다. 휴가 중에 새벽기도회가 있어서 짬짬이 기도로 준비하기는 했지만 어렵게 교회를 세워가는 상황에서 정말 하나님의 은혜가 크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성령충만한 교회’라는 주제에 걸맞은 메시지를 하나님께 구했는데, 지난 7년 동안 내가 사역하면서 하나님께서 행하셨던 중요한 두 가지, 거룩함과 하나됨에 대해서 나누라는 마음을 주셔서 그렇게 했는데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많은 은혜를 주셨다.
이렇게 바쁘게 달려온 여름의 사역이 지난 주로 마무리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재충전과 재정비하는 시간이 필요했는데 감사하게도 이번 주간에 성경전체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세미나가 런던에 있어서 참석한다. 그리고 체코 프라하에서 사역을 잘 하고 계신 이강영 목사님도 오시라 해서 한 주간 함께 시간을 보낸다.
하나님께서 이번 한 주간 내 영혼을 풍성하게 말씀으로 채워주시고 새롭게 해 주셔서 9월부터 시작되는 하반기 사역을 잘 감당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계속 기도하고 있는 대로 교회 중요한 사역의 자리에 많은 사람들이 자원해서 함께 더 아름다운 공동체를 세워갔으면 좋겠다.
“아버지, 계속 이끌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