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재영한인교회 연합회 회장직을 내려놓으면서” – 이영주 목사

월요일 총회만 지나면 재영한인교회 연합회(KCA) 회장직을 내려놓는다. 교회사역과 선교사역으로 바쁘고 어린 자녀가 있어 신경 쓸 일도 많은데, 거기에 외부 중요 직책까지 맡는 건 역부족이어서 극구 사양했는데도 거의 떠밀리다시피 해서 회장이 되었다. 일단 맡았으니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임했지만 역시 돌아보니 하나님의 세심한 배려와 도우심이 있었다.

우리교회가 매년 해 오던 전교인 수련회를 할 수가 없어서 사경회로 돌렸는데, 초청한 강사 목사님이신 김한요 목사님과 송태근 목사님이 일정을 앞당겨 오셔서 교회연합회 세미나와 연합성회를 인도해 주시고 목회자 부부들의 식사까지 대접해 주셨다. 참석하셨던 분들이 다들 큰 은혜와 격려를 받으시고는 ‘이영주 목사는 인맥도 좋아, 어떻게 저렇게 훌륭한 분들을 모셨대?’라고 하셔서 나까지 주가가 올라갔다.^^

하나님께서 크게 역사해 주셨다고밖에 고백할 수 없는 것은 원래 내 계획에도 없던 행사들이 외부 요청으로 이뤄지게 되었는데 그 시간마저 큰 은혜가 되었기 때문이다. 6월 중순에 있었던 목회자 부부 수양회가 그중 하나다. 옥스퍼드의 분위기 있는 호텔에 2박 3일간 숙박하고 식사는 그 주변 근사한 식당을 번갈아 가면서 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많은 비용을 서울의 신길교회에서 다 지원해 주셨다. 그 교회 담임이신 이기용 목사님과 박미선 사모님의 말씀과 간증을 통해서 그간 사역에 많이 지쳐있던 목회자 부부들이 큰 위로와 은혜를 받고 너무 행복해 하셨다.

평소에 연합회 행사로 목회자들이 함께 은혜받고 교제하는 수양회가 있었으면 했지만, 연합회 예산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어서 마음에만 있었을 뿐인데 이렇게 손쉽게 이뤄졌으니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또 하나의 행사는 유기성 목사님을 모시고 이틀 동안 가진 연합성회이다. 원래는 다른 교회에서 저녁 집회 형식으로 가질 예정이었는데 연합회 행사로 하면 좋겠다고 연락이 와서 이뤄졌다. 큰 감동과 눈물로 드려진 예배였고, 은혜받은 성도들이 헌금도 많이 해 주셔서 연합회가 앞으로 행사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또 한 가지 행사는 팀 켈러 목사님이 세우신 City to City(영국 London Project) 기관이 윔블던 힐에 있는 호텔 레스토랑에 한인 목회자와 선교사 부부들을 초청해서 식사를 대접하면서 앞으로 런던 내에 있는 많은 다른 나라 교회들과 연합해서 사역하자는 취지의 모임을 가졌다. 그날 오랫동안 선교사역을 해 오신 나이 많은 한 목사님이 ‘이런 모임을 항상 기대해 왔는데 이영주 목사가 큰일을 했다’고 격려해 주셨다. 이 모임 역시 그 단체에서 내게 요청이 와서 이뤄진 행사였다.

이렇게 큰 은혜가 되고 의미 있는 자리가 된 중요한 행사들이 다 하나님께서 다 준비하셔서 그저 내게 안겨 주신 것이었다. 적은 회비로 모든 행사를 진행해야 하는 연합회에서는 엄두도 낼 수 없는 행사들인데 한 푼의 비용도 들지 않고 오히려 더 채워주는 자리로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셨다. 내가 회장이 되면 여러 가지 여건상 제대로 사역을 해낼 수 없는 것을 잘 아신 하늘 아버지가 굴러들어온 호박넝쿨처럼 이토록 풍성하게 채워주셨다. 우리의 삶에는 이런 예상치 못한 은혜와 복이 하나님으로부터 올 때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걱정하기보단 기대하며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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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3일(3월 첫 주만) 센트럴 주일예배가 영국교회 행사 관계로 오후 3시로 변경되었습니다. 윔블던 예배는 동일하게 오전 10시 30분 입니다.
  • Sunday’s service(3rd, Mar) of Central campus will be held at 3 p.m. due to an English Church event. Wimbledon campus’s service is the same as usual(10.30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