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5일, 우리 중고등부는 ‘친구초청잔치’를 연다. 마침 그날은 한국의 설 연휴다. 요즘 K-팝, K-드라마, K-푸드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나는 이 흐름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복음을 전할 귀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이번 잔치에는 한국 전통 음식과 놀이를 체험하면서도, 그 안에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아이들은 윷놀이도 해보고, 제기도 차고, 공기놀이도 해볼 것이다. 간단한 한국 음식(떡볶이, 김밥, 떡)도 함께 나눈다. 그러나 이 자리가 단순한 문화 체험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청소년기라는, 인생에서 가장 빛나고도 예민한 시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기억될 만한 하루’를 선물하고 싶다.
즐거운 청소년기를 보냈다고 여기는 나도, 막상 십대 시절을 떠올려 보면 기억나는 건 몇 장의 사진이나 1~2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 같은 장면들뿐이다. 그래서 나는 청소년 아이들에게 가능한 한 많은 ‘좋은 순간들’을 선물해주고 싶다. 따뜻한 만남, 건강한 영향력, 의미 있는 도전들이 아이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기를 바란다. 이번 잔치도 초대된 친구들에게 그런 기억이 되면 좋겠다. 학업과 관계,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지친 이들이 잠시라도 마음편히 웃고, 어울리고, 진심으로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나는 믿는다. 우리의 초대와 부름을 사용하셔서, 사실은 하나님께서 이들을 부르고 계신다고. 나는 매주 청년 새가족들을 통해 그 사실을 확인한다. 어릴 적 한 번 교회에 가보았다는 기억. 그것이 훗날 유학이나 취업으로 낯선 땅에 와서도 다시 스스로 교회를 찾게 만든다. 그들이 가진 교회의 추억이 따뜻했고, 즐거웠고, 위로가 되었기에 가능한 일 아닐까 싶다. 동시에 그들을 부르신 분이 하나님이시기에, 그분의 유효한 부르심이 힘이 있다고 나는 믿는다.
현재 우리 GVC 중고등부에는 약 35명의 아이들이 매주 모여 예배드리고 있다. 이들이 친구 한 명씩만 초대해도 70명 가까운 청소년이 교회에 모이는 셈이다. 교사들과 봉사자들까지 더하면 80명이 넘는 인원이다. 이를 위해 교사들이 매주 월요일 밤마다 모여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고, 어떤 집사님은 떡볶이를, 또 김밥을 자원해서 만들어 주기로 하셨다. 초대장부터 시작해서 전통 놀이를 준비하는 손길들, 그 모든 헌신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번 초청잔치는 어쩌면 작고 조용한 시작일지 모른다. 하지만 믿음으로 디딘 이 첫걸음을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고 반드시 선하게 사용하실 것이라 믿는다. 복음은 그렇게 작게 시작해, 놀랍도록 자라나는 씨앗이니까. “주님, 잔치를 준비하는 우리에게 잃어버린 영혼을 찾아 쉬지 않으시는 주님의 마음을 부어 주소서. 초대된 귀한 영혼들이 주님의 사랑을 경험하는 시간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