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주영 목사입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수련회 후 한 주간 쉼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과 영적인 교제시간을 깊이 나누는 시간이었거든요. 그렇게 한주를 보내는 동안 저는 하나님과 친밀하게 교제했던 믿음의 선배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중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 만난 분은 존 녹스(1513-1572)라는 분입니다. 이분은 장로교의 창시자라고도 불리는데요. 당시 카톨릭의 개신교 탄압 가운데 하나님의 소리가 되었던 종교 개혁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주목했던 점은 그가 기도의 사람이었음을 보게 되었는데요. 다음은 그의 기도 가운데 한 구절입니다. “오 하늘 아버지시여 저희는 구할 것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겸손히 기도합니다. 아버지의 성령을 충만히 허락하시어 저희 기도를 가르치소서. 그리하여 간절한 저희의 청원이 아버지의 거룩한 뜻에 일치되게 하소서.” 그의 기도는 혼란스러운 시국의 상황 가운데 무엇이 하나님의 뜻인지를 겸손하게 묻는 기도였습니다. 그렇게 그는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길 깊이 간구했고, 그 가운데 어떤 환경에서도 두려워 하지 않고 순종하며 나아갔습니다. 그가 오직 두려워했던 분은 하나님 한분 이었습니다.
저는 녹스의 기도 모습을 보며 기도는 하나님의 생각과 마음을 보다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기도할 때 급한 나머지 우리가 생각해 놓은 응답 될 모습을 그려 놓고 기도하거나, 되든지 안 되든지 상관없다는 자기 위안을 세워놓고 기도할 때가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존 녹스를 보면서 급박한 상황가운데도 그가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었는지 주목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그가 기도의 대상을 깊이 인식했다는 점입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그분은 우리를 위해 아들을 내어주시기 까지 사랑하시는 아버지 하나님 이십니다. 그분이 아버지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은 그분이 자녀인 우리에게 가장 선한 길로 이끄신다는 확신이고 이것을 우리는 믿음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그의 기도와 같이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써 그분의 뜻을 겸손히 물어야 합니다. 예수님조차도 사역의 가장 바쁘신 가운데, 기도의 시간을 놓지 않으셨고, 가장 중요한 시간에 아버지의 뜻을 간절히 물으셨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아버지께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닌 아버지와의 깊은 관계 가운데에서 나오는 신뢰이자 믿음의 반응이었습니다.
그러한 깊은 신뢰 가운데 우리는 때론 우리에게 허락하시는 고난의 터널을 힘들지만 묵묵하게 걸어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다 이해 할 수 없지만, 여전히 선하신 하나님을 신뢰하고 나아갈 때, 언젠가 뒤를 돌아보면 우리의 고백가운데 주님은 항상 나에게 좋으셨다고 고백하는 날이 올 줄 믿습니다.
그래서 기도 가운데 그 어떤 응답보다 더 큰 기쁨은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사실이 깊이 인식 될 때이며, 그렇게 하나님의 임재를 깊이 느낄 때, 그분이 함께 하시는 것을 인식하기에,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그분의 뜻에 따라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아버지 하나님을 신뢰하며, 한주간도 진실함과 정직함으로 우리의 있는 모습 그대로 나아가십시다. 그리고 겸손히 하나님의 뜻을 구하십시다.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을 살피시며 하나님 뜻 가운데로 나아가도록 우리의 기도를 도우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