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새벽 6시에 집에서 출발해서 델리에 밤 12시 넘어 도착했다. 간디 공항에서 먼저 와 계신 이석헌 선교사님을 만나서 새벽 5시 55분 보팔행 국내선 수속을 밟고 남는 시간을 공항에서 보냈다. 보팔 공항에 도착하니 15년 전 첫 인도 선교 때 만났던 데비다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초창기 현지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그때 나이가 스무살이었는데 이제 배도 나온 30대 중반의 나이가 되어 그 주 전체를 책임지는 지도자가 되어 있었다. 너무 반가워 긴 포옹을 했다.

호텔 체크인을 하고 선교센터로 향했다. 각 주(State)에서 핵심 지도자 3명이 와서 총 34명이 모였다. 온라인으로만 만났던 델리 신학교 학장 이삭 목사와 인도 총회 모든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라빈 목사도 만났다. 그리고 10년 전에 우리교회 선교팀이 처음으로 개척한다고 갔었던 땔랑가나 주 책임자 살몬도 만났다. 지금 이 주가 전체 사역지에서 가장 모범이 될 정도로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었다. 우리교회가 중요한 주들을 개척할 때마다 첫 발을 내딛었다는 게 감사했다.

이번 지도자 모임의 주요 목적은 총회 중심으로 모든 행정이 이뤄지던 것을, 주별로 보다 독립적으로 이뤄지는 행정조치를 취하기 위해서였다. 안강희 선교사님이 인도 내 교회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현지 지도자 중심으로 모든 게 이뤄져야 한다고 해서 교회가 많이 세워졌을 때 인도 자체 총회를 만들고 그 주요 자리에 현지 지도자들로 세웠다. 더 교회들이 늘어나자 아프리카 대륙처럼 넓고 인구도 14억이나 되고 언어도 다양해서 효과적인 사역을 위해서 이제는 주별로 나누어야 할 필요가 생긴 것이다. 거기에 필요한 여러 행정조직과 교회법도 만들어야 했다.

지난 4개월간 어떻게 전도하고 교회를 개척했는지 주별 보고가 있었고, 또 앞으로 4개월간 어떻게 사역할지도 계획해서 보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정 중에 내가 맡은 것은 두 번의 저녁 집회와 한 번의 새벽기도회였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인도 교회들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특별히 최근에 한 핵심 지도자가 돈을 더 많이 주는 다른 선교단체로 자신이 관할한 많은 교회를 데리고 나가서 총회에 큰 상처를 준 일도 있었다. 그런데 세 번의 집회를 통해서 완전히 회복되는 은혜가 있었다. 어눌한 영어로 내가 설교하면 현지 지도자가 힌두어로 통역을 해주었다.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가 되기 원하셨다고 하는 복음의 핵심을 나누면서 우리 역시도 성도들의 영적 아버지가 되어 그들을 위해 희생한다는 것, 그리고 예수님이 가장 큰 계명이라고 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나눠서 설교했다. 이웃 사랑이 우리가 하는 사역들이라면, 하나님 사랑은 그 사역의 foundation이고 그 사랑의 최고 표현이 되는 예배에 무엇보다 헌신해야 거기서 경험하는 하나님의 영광으로 이웃을 사랑해서 하는 우리의 모든 사역도 잘해 낼 수 있음을 강조했다.

기도회 시간에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어깨 통증이 안수기도로 치유되고, 우리에게 꼭 필요한 예언적 메시지를 전해주셨다며 만나는 이마다 감사를 표현했다. 인도 전역을 책임지고 있는 중요한 역할을 맡은 그들이 형제로 다가왔고, 앞으로도 이런 지도자 모임을 지속적으로 후원해서 그들이 은혜받고 힘을 얻도록 도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물질과 기도로 후원해 준 모든 성도들에게 감사하다. 이번에도 여러분 덕분으로 사역 잘하고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