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인격적이신 하나님을 닮고 싶습니다.” – 이영주 목사

인격적이라는 말이 생소할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이 단어를 자주 쓴다.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님’, ‘하나님은 대개 인격적인 분이시다.’, ‘다른 사람의 인격을 존중해야 해!’ 아마도 교회에서 많이 사용되는 말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배려’ 내지 ‘공감’이라는 말로 표현되는 것 같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매일 매순간 큰 숙제로 다가오는 것이 인간관계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실수와 잘못을 반복하는 어린 자녀를 많이 두다 보니 하루에도 수없이 마음 상하고 화나게 하는 일들이 생긴다. 이럴 때마다 내 마음을 지키고 자녀들을 좋은 말과 부드러운 태도로 대하는 것이 참 어렵다. 더구나 부모와 형제 없이 혼자 오랫동안 자랐기 때문에 사람의 부족함 때문에 생기는 갈등을 해결하는데 서툰 것 같다. 속상하면 괜히 곱게 말이 나오지 않으니까 차라리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하거나 도무지 참을 수 없어 표현하면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실수를 범한다.

이렇게 관계에서 나의 부족함을 보고 마음이 편치 않으면 이런 기도가 절로 나온다. “아버지, 정말 아버지의 그 인격적인 모습을 본받고 싶습니다.” 반복적으로 그리고 온 마음을 들여서 오래 기도를 해서 평안을 확보하려고 노력한다. 그렇지 않으면 삶의 무게가 너무 커서 살아가는 게 버겁다.

그래서 제일 큰 능력은 부족한 사람을 품어주는 힘, 사랑인 것 같다. 공부나 일은 열심히 하면 잘하는 데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노력만으로는 안 되는 것 같다. 사람은 양심이라는 것이 있어서 기본적으로 착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다 있는데, 착한 것과 사랑은 좀 다르다. 착한 것은 마음이 여려도 할 수 있지만 사랑은 강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 그래서 사랑은 이식해야 하는 장기처럼 사랑이신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내게 선물로 주어져야만 하는 것이다.

예수를 믿자마자 누구나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과 새로운 마음이 주어졌다. 하지만 운동으로 길러지는 근육처럼 예수께 끊임없이 큰 기대와 믿음을 가지고 나아가서 그분이 지워주시는 멍에를 메고 그분에게서 배워가야 한다.

인격적이라는 말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사람만이 가진 그 지적이고 감정적으로 의지적인 부분이 다른 사람에 의해서 강요당하거나 조종되지 않는 것이다. 누군가 실수하고 잘못해도 미움으로 발전하지 않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평강으로 마음을 지키고, 그렇게 마음이 상해도 그의 연약함을 긍휼히 여기고 도리어 선으로 악을 갚으라는 말씀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의지를 드려 순종해야 한다. 은혜의 힘을 덧입어서 인내함으로 사람을 대하고 축복하며 나아갈 때 점점 사랑이라는 근육이 내 안에 생기게 될 것이다.

사랑은 믿음이라는 산의 최고 정상이다. 믿음은 단거리 경주가 아닌 긴 마라톤과 같아서 하루아침에 이뤄지지는 않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쉬지 않고 찾으면서 그분이 주시는 은혜 안에서 강해지면 마침내 근육으로 다져진 멋진 몸매처럼 나의 인격도 하나님을 닮아가게 될 것이다.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느낄 때마다 예수 그리스도께 계속 달려가도록 하자. “주님, 당신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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