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독교의 하나님은 삼위일체 하나님이시다. 아버지, 아들, 성령 이 세 인격이 공동체적으로 하나를 이루고 있는, 신성과 영광 능력이라는 신적이 부분뿐만 아니라 생각과 마음과 의지가 완벽하게 일치하시기에 굳이 숫자로 표현한다면 ‘하나’라고 하는 것이 옳으신 분이시다. 그래서 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진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하와는 ‘둘이 아니라 하나라’한 즉 두 인격체로 존재하나 숫자로는 하나라고 한 부부로 지어졌다.
삼위일체 하나님 중에 의외로 예수 그리스도를 잘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교회 안에 많은 것 같다. 처음엔 이 사실이 내겐 생소했다. ‘하나님’은 절대자 신으로 일반적으로 누구나 부르니까 교회 처음 나와도 자연스럽다. ‘성령’도 좀 어색하긴 해도 뭔가 신령한 존재 정도로 여겨져서 생소하지는 않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는 교회에서 많이 듣는 이름이지만 막상 그분에 대한 설명을 듣기 시작하면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고개가 갸우뚱거리거나 마음으로 다가오는 것은 더욱 어려운 경우들이 생기는 것 같다. 예를 들면, 하나님에게 아들이 있다는 것이 이상한 것 같고, 또 그분에 대해서 말할 때 빠지지 않는 말 ‘죄인인 나를 위해서 십자가에 돌아가신 구원자’라는 사실 역시 영 마음에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교회 다니는 사람들 중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 실제로 잘 모르는데, 일단 믿는다 치고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 들어야 필요가 있는 말씀만 너무 많이 접하고 있지 않나 싶다. 그래서 그분을 제대로 전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성경을 찬찬히 보니 그 동안 삶의 유익한 지혜의 교훈으로 해석했던 부분들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성경 자체가 그분을 증거 하기 위해 쓰여진 책이라고 강조한다는 점이다.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니라”(눅 24:27)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눅 24:44)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라”(요 5:39)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믿게 하려함이요”(요 20:31) “성경은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딤후 3:15)
요즘 성경을 보면 거기에 예수님이 보여서 무척 새롭다. 마치 이전에 여러 차례 가 봐서 익숙한 곳이지만 어느 날 새삼스럽게 달리 그곳이 보이는 느낌이라고 할까? 오늘도 그 영적여행은 계속되고 있고 이 여행길이 이미 여러 번 다녀온 익숙한 곳이어서 편안함을 주어서 좋고, 어떤 경우에는 생전 처음 보는 것처럼 신선하게 다가와서 즐겁기도 하다. 모처럼 신나는 여행지를 알게 된 것 같아 너무 감사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나와 우리 교회가 바울처럼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빌 3:8)”하다고 고백하게 되기를 바란다.